*"달마도 못따를 초인적 인내"/한해 절반은 용맹정진 수행 장좌
불와(장좌불와). 성철스님의 열반으로 갑자기 유명해진 불교 수행용어다
. 뜻은 글자대로 풀어 오래 앉아 눕지 않는다 . 여기서 오래(장
) 란 적어도 3년이상 방바닥은 물론, 벽에도 등을 대지 않고 버텨야
비로소 장좌불와를 했다고 말한다. 성철스님의 기록은 10년. 일부
에서는 8년이라고 주장하는 경우도있으나 스님 자신이 자랑한 바 없어
정확한 기간은 모른다. 그러나 8년이건 10년이건 별차이가 없다는 것
이 이 끔찍한 수행 의 내용을 아는 사람들의 이야기. 현재 성철스
님보다 오래 장좌불와를 했다는 기록은 보이지 않으며, 젊은 수도자들을
절망 에 빠지게 만드는 것도 바로 이 기록. 당대의 큰 스님이었던
춘성스님도 성철스님의 장좌불와를 두눈으로 확인하자 후생가외 라고
말했다 한다. 달마대사의 소림사 면벽 9년 의 면벽은 이와 비슷하나
난이도에서 장좌불와에 못미친다. 용맹정진이라는 수행도 있다. 아예
잠을 자지 않는다는 점에서 서서라도 잘 수 있는 장좌불와 보다 훨씬
어려우나, 대신 기간이 짧다. 한달정도면 용맹정진으로 쳐주기 때문에
수행자들이 애용 하는 수행법이다. 근대 한국불교의 큰봉우리 경허
스님은 용맹정진할 때 턱밑에는 송곳, 목 뒤에는 칼을 꽂았다. 요즘
승려중에도 머리를 기둥에 짓찧거나 송곳으로 자신의 몸을 찌르면서 용맹
정진하는 경우가 있다. 당연히 이들의 몸은 상처투성이. 성철스님은 하
안거, 동안거 3개월씩 1년중 절반은 아예 용맹정진 시간으로 고정시켜
놓다시피 했다고 한다. 무사히 계획대로 수행을 마친다고 다 도를
트는것도 아니다.도통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일러주는
성철스님의 열반이다. 최구식기자
입력 1993.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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