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정용 살충제중 75%차지/식물서 추출 분해안되게 가공/작년
소보원 경고 보사부서 묵살 무공해 로 각광을 받아온 피레스로이드
(Pyrethroid)계열 가정용살충제가 인체에 유독한 것으로 밝혀졌
다는 독일연방보건부와 환경부발표는 충격적이다. 독일보건부가 공식확인한
중독환자만도 70명이 넘고, 전문연구자들은 최소한 1만여명이 치료중
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 연방연구개발부산하 환경 및 건강연구소는 피해
사례 4백여건을 확인했으며, 살충제피해자의 증상이 다른 질병과 교묘하
게 비슷해 이를 오진하고 잘못 치료하는 경우도 많다고 경고했다. 국내
에 유통중인 가정용살충제는 종래의 원료인 유기인계열이 25%쯤을 차지
하고, 나머지는 모두 피레스로이드계열 제품들이다. 모기약의 경우, 스
프레이모기향-전자모기향(매트)-액체전자모기향 등 4종25개제품 전부,
바퀴약은 스프레이제품 6개 등 9개가 이 계열이다. 피레스로이드는
아프리카 케냐 등지에 야생하는 국화과식물에서 추출되는 천연살충제 피레
스린(Pyrethrin)을 응용해 인공적으로 제조한 화학물질이다. 살
충효과를 높이기 위해 세계굴지의 화학회사들은 2~3일내에 완전분해되는
피레스린의 화학구조를 변경해 6~7년동안 분해되지 않는 피레스로이드
를 개발해 80년대말부터 집중 생산해왔다. 이들 화학회사들은 그동안
살충효과가 뛰어난 피레스로이드가 인체에 무해하다고 주장해왔다. 그러
나 독일 환경연구소인 히드로톡스측은 최근 "80년대중반 환경감시를 하
다 분해되지 않는 물질이 발견돼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모기약에서 뿌려
진 화학물질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며, "88년부터 피해사례에 대한
연구를 시작해 최근 인체에 위해하다는 것을 완벽히 입증했다"고 말했다
. 이에따라 연방보건부와 환경부도 자체연구를 진행, 5월과 6월 다투
어 가정용살충제의 유해성을 확인하고 사용금지를 권장하고 나섰다. 정부
와 신문-방송-시민단체들은 일제히 "현재로선 모기장과 파리채를 마련하
는 것만이 안전한 길"이라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미국과학회는 피
레스로이드 계열의 5가지 화학물질중 페르메스린(Permethrin)을
발암물질로 규정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제약업체와 정부에서는 유해성
여부에 대한 검증은 커녕, 이같은 정보를 입수해 활용하려는 노력조차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작년7월 모기약의 위해성
여부에 대한 자체조사자료를 만들어 보사부에 제출했다. 소비자보호원은
이 보고서에서 "인체에 대한 급성 중독증상으로 구역질-구토-설사-두통
-귀울림-졸음(가벼운 혼수상태) 등이 나타나며, 심하면 호흡곤란-사지
떨림을 일으키고, 피부과민증-기관지천식, 비염-결막염을 일으키는 경우
도 있다"고 지적하고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보사부는 그러나 이 보고서
가 과학적인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이유 등을 들어 묵살해버리고 말았다.
일부전문가들은 "우리 가정용살충제도 원액을 전량 수입해 만들어지는만큼
독일과 다를 이유가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여름야영중 질식사하
는 사람들의 경우, 모기향에 의한 허파내 신경조직 마비일 가능성이 있
으므로 피서철 모기향사용에 대해 충분한 경고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하
고 있다. 서울YMCA 신종원간사(34)는 "독일의 헥스터-바이엘
등 굴지의 화학회사들이 이미 대체약품개발에 착수했으며, 개발이 완료되
면 그린라운드를 내세워 피레스로이드계 모기약의 전면사용중지를 요구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국민건강 뿐만 아니라 국가경제 차원에서라도 빨
리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우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