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대 총선 결과 신한국당이 전국구를 포함, 과반수(1백50석)에 못미치는 1백39석을 차지하고 국민회의는 79석에 머무는 부진을 면치못한 반면 자민련은 50석의 약진세를 보여 정치권이 사실상 3당구도로 재편됐다.

개표가 완료된 12일 오전 7시 현재 전국 2백53개 선거구 중 ▲신한국당 1백21 ▲국민회의 66 ▲자민련 41 ▲민주당 9 ▲무소속 16곳에서 당선이 확정됐다.

전국구의 경우, 신한국당은 18번, 국민회의는 13번, 자민련은 9번, 민주당은 6번까지 당선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신한국당 전국구 후보 21번인 박찬종씨와 국민회의 전국구 후보 14번인 김대중 총재는 원내진출이 무산됐다.

이로써 근소한 의석차로 여소야대 구도가 재현됐으나 신한국당이 전국구를포함, 1백39석을 확보해 비교적 안정 속에 정국을 운영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신한국당은 15대 국회 개원 이전에 무소속과 야당 일부 당선자들을 영입해 김영삼 대통령의 집권후반기 국정운영의 안정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과반수 의석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 분포를 보면 신한국당은 부산 및 제주지역 석권과 함께 ▲서울27 ▲경기18 ▲경남 17 ▲경북 11 ▲인천 강원 각각 9 ▲대구 충북 각각 2곳에서 승리를 거뒀으며 전북 군산을에서 강현욱후보가 당선돼 유일하게 호남에서 교두보를 확보했다.

특히 신한국당은 서울의 경우, 이명박 박성범 최병열 서상목 후보 등이 당선돼 예상을 뒤엎고 서울지역에서 선전했다.

대구의 경우, 신한국당은강재섭의원(서을)과 김석원후보(달성)가 당선됐다.

그러나 신한국당중진의원중5선의 이자헌, 4선의 황명수 김용태 유한열 이민섭, 3선의 김기배 후보와 경제부총리를 역임한 홍재형 후보 등은 낙선했다.

국민회의는 전남 광주지역에서 전지역을 장악하는등 호남권을 석권(1석 제외)한 반면 당초 예상과 달리 서울에서 18명 후보만이 당선됐으며 경기에서도 10곳에서만 당선자를 내는데 그쳤다.

국민회의의 이종찬(서울종로) 정대철 부총재(서울중구)를 비롯, 조세형 한광옥 김덕규 박실 장석화 김병오 박지원후보등 중진이 낙선함으로써 김대중 총재 이후의 당내 역학구도와 차세대 주자경쟁이 혼미해졌다.

자민련은 대전 충남북을 대부분 석권하고 특히 대구지역 전체 13개 선거구중 박준규 박철언 후보 등 8명이 당선돼 약진세를 보였다.

민주당은 전국구를 포함 15석에 머물러 원내교섭단체 구성이 좌절됐다.

특히 민주당은 장을병 대표(삼척)를 제외하고 이기택 상임고문과 김원기 공동대표 및 홍성우 선대위의장 이철 총무가 부산과 전북, 서울에서 모

두 낙선, 지도부가 전멸함으로써 당의 진로가 불투명해졌다.

여성 후보로는 국민회의 추미애 후보(서울 광진을)와 무소속 임진출 후보(경주을)등 2명이 지난 12대 총선에서 금배지를 단 김정례씨 이후 처음으로 8년만에 지역구에서 당선됐다.

5.6공 출신으로는 옥중출마한 정호용 허화평 허삼수 후보 중 허화평 후보만 당선되고 노재봉 전총리와 정해창 전청와대비서실장 등은 낙선했다.

개표완료 결과 신한국당의 전국득표율은 34.5, 국민회의 25.3, 자민련 16.2, 민주당 11.2, 무소속 11.9등으로 각각 집계됐다.

중앙선관위는 이날 투표에 총 유권자 3천1백48만8천2백94명 가운데 모두 2천11만8천5백28명이 투표, 전국 평균 63.9의 투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최종 집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