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이후 급증한 서울역전 노숙자 중 91.9%가 최근 1년 이내에 노숙
생활을 시작한, 이른바 'IMF형 거지'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40대가 전체의 50%로 가장 많고 뒤를 이어 30대(26%) 50대 이상(22%)로
나타났다. 이들의 원거주지는 서울이 30.6%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기-
전남-경북 출신의 순이었다. 결혼여부는 31.9%는 미혼, 68.1%는 기혼이
었는데 기혼자의 절반이 이혼이나 사별 등 가족관계가 붕괴한 상태였다.
이 자료는 성공회대 정원오 교수가 8일 국회 인권포럼(대표 황우려)
주최 '실직 노숙자의 인권과 정책방향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주제논문
에서 밝혀졌다. 조사는 서울역 노숙자중 50명의 사례를 심층 상담하는
방식으로 이어졌다.
노숙자의 최종 직업은 일용직 건축노동자 영세 하청업 경영자 양계
및 양식업 노동자 등이었는데 그중에는 대기업 사무직원 출신도 있었다.
서울역 노숙자는 지난해말 20∼30여명이었으나 4월 10일 현재 5백여
명으로 늘어났다. 또 나라 전체로 보면 4월 현재 2천여명으로 6월에는
3천명, 올해말이면 6천명 선으로 증가할 것으로 정 교수는 예측했다.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국회에서 열린 심포지엄에는 정 교수 발제에
이어 심철호 사랑의 전화 회장, 임인철 보건복지부 사회복지심의관, 이
광택(국민대) 김성이 (이화여대) 교수, 송경용(성공회) 신부가 나와 토
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