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사고 피해를 줄인 것은 높이 1m, 길이 46m짜리 둔덕이었다.
지난 93년 건교부가 8억원을 들여 '로컬라이저(방향각 지시장치)'를 설
치하면서 만든 것이다. 로컬라이저는 착륙하는 기체에 전파를 내보내 정
중앙에 착륙하도록 유도하는 장치이다.

이번 사고 때 기체가 둔덕에 강하게 부딪혔지만 천만다행으로 흙으로
만들어진 둔덕이 '방호벽' 역할을 해줘 큰 화를 면한 것이다. 이 둔덕
위에는 2m 높이의 안테나 14개가 설치돼 있다. 기체는 이 중 10개를 부
러뜨리고 둔덕을 미끄러지듯이 넘었지만 뒷바퀴가 걸리면서 제동이 걸려
멈춰섰다. 이번 사고 조사팀장인 이우종 건교부 항공안전과장도 "둔덕이
대형 사고를 막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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