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경제위기에 집중적으로 직장을 잃은 사람은 300인 이상 대규모
사업장서 일하는 20대 사무직 여성근로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통령 직속 여성특별위원회는 이화여대 조순경 교수에게 의뢰해
최근 작성한 '여성해고의 실태와 정책과제'에서 밝혔다. 고용보험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해고성 비자발적 이직'(권고 사직, 정리해고, 명예
퇴직, 기타 사유애 의한 이직 포함) 실태를 성별로 분석한 이 자료에
따르면 실직 부문에서도 여성 실직이 두드러졌다.
직종별로 봤을 때 '해고성 비자발적 이직'이 집중됐던 분야는 사무
직으로 드러났다. 남성이 29.7%인데 비해 여성은 43%로 비율이 훨씬
높았다. 권고사직으로 직장을 잃은 여성근로자 중 사무직이 차지하는
비중은 97년 하반기만 해도 29.9%였으나 1년뒤인 98년 하반기에는 50.3%
로 급증했다. 여성사무직 정리해고자 비중도 97년 하반기 13.4%에서
1년 뒤 43.7%로 껑충 뛰었다.기업 규모가 클수록 여성 실업은 높게 나
타났다. 500∼1000인 미만 사업장의 경우 여성 이직률은 45.1%인데 비
해 남성은 26.5%에 그쳤다.
연령별로 보면 남성의 경우 실업자가 각 연령층에 고르게 나타나고
있는 반면, 여성은 20∼29세 사이가 52.7%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특
히 25∼29세 연령층 정리해고가 전체의 4분의 1에 달하고 있어 결혼
임신 출산기의 여성들이 정리해고 우선순위가 됐음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