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장은 대장 내시경 검사나 수술을 하기 전에 일반적으로 시행한다.
심한 변비환자의 치료목적으로 관장을 하는 경우도 많다.
가장 일반적인 관장법은 비누를 물 또는 생리식염수에 희석시켜
사용하는 '비눗물 관장(SS관장:Soap Saline Enema)'으로 통상
300~500㏄의 관장액(비눗물)을 항문으로 삽입한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이종철 교수는 "의학 교과서에도 실려있는 '검증된' 방법으로
가장 널리 사용돼 왔다"며 "예전엔 빨래비누나 세숫비누를 즉석에서 녹여
사용했으나, 요즘엔 식물성 계면활성제(물비누의 일종)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비눗물 관장은 장 점막의 발적(빨갛게 부풀어 오르는 현상)과 관장
도중 항문에 생길 수 있는 상처를 제외하면 큰 부작용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외국에선 물비누 대신 생리식염수를 많이 사용하는
추세다. 그 밖에 올리브유나 피마자유를 사용해 관장을 하는 경우도
드물지만 있다. 그러나 양잿물과 같은 유독물질로 관장을 하면 장 점막이
모두 썩어, 심한 경우 사망하게 된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관장약은 대부분 글리세린 성분이다. 항문을 통해
30~50㏄ 정도 주입하는데, 삼투압을 증가시켜 물이 모여드는 원리를
이용하는 것이다. 직장 주위의 내용물만 배출시키기 때문에, 장 속 내용물을
깨끗하게 세척해 내는 비눗물 관장보다 효과가 떨어진다.
최근엔 관장 대신 염류하제 등의 용액을 마시게 함으로써 관장과 동일한
장 세척 효과를 거두기도 한다. 한솔병원 이동근(일반외과) 원장은
"'코리트'와 같은 용액을 2000~4000㏄ 마시게 하면 비눗물 관장과 비슷한
장 세척 효과를 거둘 수 있으며, 발적과 같은 부작용도 훨씬 적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