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출신으로 중국에서 최고위직에 오른 조남기(조남기·74· 사진 ) 정협 부주석이 한국 정부 초청으로 24일부터 5월3일까지 열흘간 한국을 방문한다.
조부주석은 방한 기간중 김대중 대통령과 정·재계 인사들을 만나고, 12살 때 떠난 충북 청원군 강내면 태성리 고향땅을 62년만에 다시 밟을 예정이다. 조 부주석은 6·25 전쟁 당시 중국 인민지원군의 일원으로 참전한 경력을 갖고 있어, 그의 방한이 한국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도 관심거리다.
조 부주석은 12살 때인 1938년 독립운동가인 할아버지를 따라 중국 지린성 용지현으로 이주, 중학을 졸업한 뒤 중국 팔로(팔로)군에 입대하여 직업군인의 길을 걸었다. 그는 6·25 당시 후근부 사령관인 홍쉐즈의 통역장교로 근무하며 중국 인민지원군의 군수품 수송에
큰 역할을 한 공을 인정받아 출세가도를 달렸다.
옌볜 조선족 자치주 인민정부 주석과 지린성 성장 등을 지낸 그는 87년 인민해방군 총후근부 사령관에 임명됐고, 이듬해 중국군 최고 계급인 상장으로 진급했다. 예편 후인 지난 98년 3월 제9기 전인대에서 정협 부주석(부총리급)에 선출됐다.
그의 친인척중에는 육사 18기생으로 기무사령관과 교육사령관 등을 지낸 조남풍 예비역
장성이 있다.
남북한 정부 모두로부터 신뢰를 받는 조 부주석이 이번 방한기간 동안 남북 화해와 교류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할지가 주목된다. 그는 98년 6월 중국 지도자로는 최고위급 인물로 평양을 방문한 적이 있다.
조 부주석은 방한 기간중 고향을 방문해 선영에 성묘한 뒤, 인근 청주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