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賞 공동수상자들. 사진왼쪽부터 美애커로프·스펜스·스티글리츠.

노벨경제학상을 공동수상한 미국의 조지프 스티글리츠, 마이클 스펜스,
조지 애커로프 교수는 현대 정보경제학의 토대가 된
'금융·노동시장에서의 정보의 비대칭성 이론'을 지난 70년대 확립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수상자 가운데 특히 스티글리츠 교수는 90년대 후반 IBRD(세계은행)
부총재 겸 수석이코노미스트로 근무할 당시 아시아 외환위기에 대응하는
IMF(국제통화기금)의 고금리 정책을 비판, 세계 경제학계에 화제가
됐었다.

재정·금융전문가인 그는 자신이 속한 IBRD의 정책이 후진국을
더욱 가난하게 만들어 세계의 빈부격차를 심화시킨다고 비판하다가
미국정부와 IBRD 총재인 제임스 울펀슨의 미움을 받아 올해 초 IBRD를
떠났다.

이후 워싱턴 브루킹스연구소 수석연구원으로 있으면서 재정과
금융 연구에 몰두했으며, 지난 가을학기부터는 컬럼비아 대학의 초청을
받아 강의를 하고 있다.

이들의 수상업적인 정보의 비대칭성 이론이란 금융·노동시장의
경제주체들이 상대방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당초 예상과 다른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는 학설이다.

예컨대 은행이 신용불량자를 쫓아내기 위해
대출금리를 높일 경우 오히려 신용이 좋은 고객이 은행을 떠나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러한 역선택은 은행이 고객신용정보가 부족해 누가
우량고객인지 불량고객인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이들은 설명했다.

따라서 신용정보의 공개와 투명성 제고가 금융자원의 효율적 분배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결론이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금융시장 부문에서,
스펜스·애커로프 교수는 노동시장 부문에서 역선택과 도덕적 해이에
관한 이론적 업적을 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