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규칙 중 가장 판정시비가 잦고 극적인 것은 오프사이드 룰(offside
rule)이다. 공격수가 골 네트를 멋지게 가른 뒤 환호성을 지르다 허탈한
표정으로 돌변하는가 하면, 관중석의 함성이 탄식으로 바뀌는 것도 바로
이 룰 때문이다.
오프사이드 룰의 기본 원칙은 공격수가 상대 지역에 침투한 자기편
선수에게 볼을 연결하는 순간, 볼을 받을 선수가 GK를 제외한 상대 최종
수비수보다 골 라인쪽으로 더 가까이 있을 경우 적용된다. 세부적으론
다소 복잡하다. 드로인이나 코너킥은 이 룰에서 제외되며, 상대 수비
진영에 있더라도 공격할 의사가 없을 경우엔 오프사이드에 적용되지
않는다.
오프사이드 룰의 뿌리는 1848년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규칙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케임브리지 대학은 전투를 방불케 하는 축구경기 양상을
바꾸기 위해 공을 받을 공격수와 상대 골 라인 사이에 상대 수비수 3명
이상이 있어야 패스가 가능하도록 했다. 1866년에는 잉글랜드 축구협회가
이를 받아들여 오프사이드 규칙을 제정했다. 이후 선수들의 역할 분담에
따른 전술 개념이 본격화됐고, 수비에선 오프사이드 함정이 주요 전술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나친 오프사이드 룰로 득점이 적어지자, 스코틀랜드 축구협회는
1925년 룰의 완화를 제안했다. 전진 패스할 때 상대 수비수 세 명 이상이
있어야 하던 것을 최종 수비수 한 명으로 줄인 것.
이 룰은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서 골 가뭄이 빚어지자 또 다시
완화됐다. 득점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공격수가 상대 마지막 수비수와
동일선상에 있을 경우는 오프 사이드가 아닌 것으로 손질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