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절대 군주들이 단명한 것은 정액을 과소비 또는 낭비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은 의학적 근거가 없다. 이는 정액의 양은 태어나는
순간에 결정된다는 '정액 한정설'과 정액이 남자의 생명을 지키고
연장해 준다는 오해에서 비롯된 것일 뿐이다. 남자의 정액은 샘물처럼
끊임없이 만들어지는 선조직의 산물이다. 그래서 아무리
사용해도 그만큼 다시 보충된다.

성교 빈도는 개인의 직업, 환경, 연령, 결혼생활, 인종, 교육정도, 종교,
체력, 소질, 습관 등에 따라 다르며, 아직까지 성 관계의 표준 횟수에
대한 의학적 정설은 없다. 적당한 생물학적 성교 횟수는 3~5일에
한번 꼴이다. 한번 사정하면 3~5일이 지나야 정액량이나 정액 성분이
정상으로 회복되기 때문이다. 한국인은 20대가 주 2~3회, 30대는 주
1~2회, 40대는 열흘에 1~2회, 50대는 열흘에 1회 정도로 사랑 나누기에
몰두하고 있다.

커다란 쾌감의 폭풍을 수면으로 재우고 난 이튿날 아침, 천근 만근
무거워진 눈꺼풀을 애써 치켜 뜨고 주체하기 어려운 피로를
밀쳐내는 남자도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육체적 피로감은 무리한 성행위에
의한 지나친 체력 소모에서 기인한 것은 아니다. 1회 사정액의 영양가는
달걀 한 개에 미달되는 정도이다. 섹스에 의한 에너지 소모량은 2층
계단을 뛰어 오르는 정도로 미미하다.

1회 섹스로 소모되는 총 에너지량은 6~7 Kcal 정도이며 1년간 매일
섹스에 탐닉해도 겨우 3~4 kg의 체중을 감소시키는 에너지량에 불과한
것이다. 섹스 후 느끼는 이튿날 아침의 피로감은 영양 보충보다는 충분한
수면과 기분전환으로 회복시켜야 한다. 등판 횟수에는 틀이 없다. 투수
자신의 완투능력과 신체적 컨디션, 구장의 분위기에 의해 결정해야 한다.
승부가 중요한 경기에선 자원 등판할 수도 있고 감독의 지시에 따라
무리한 등판을 감행하기도 한다. 그래도 불같은 강속구로 타자를
삼진아웃 시킬 수 있는 능력 있는 투수라면 굳이 등판횟수를 제한할
까닭이 없는 것이다.

( 정정만·준남성클리닉 원장 j3921@kore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