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친구가 한국에 온 적이 있는데 "왜 한국에서는 화장실을 WC로
쓰느냐"라고 물었다. WATER CLOSET의 약자 아니냐고 했더니 미국에서는
TOILET, REST ROOM으로 쓰지 WC라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마도
100여년 전 일본이 서양 문물을 받아들이면서 네덜란드의 영향을 받은
흔적이 남아있는 것 아닌가 싶다. 네덜란드는 독일 문화와도 가까워
독일어의 WASSER KLOSETT가 영어로 WATER CLOSET이 되면서 그 약자로
WC가 되지 않았나 싶다. 영문 표기는 외국인들을 위한 것이니 그들이
익숙한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 월드컵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이제는 정말 고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지하철 화장실 등 공공 장소에서의 화장실 표지는 사람 둘이 서 있는
것으로 표기되고 있는데 외국인들이 화장실이라고 알아보기 힘들지도
모른다. TOILET이라는 글씨가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음식점 등에는
화장실 표기가 한글로만 되어 있는 곳이 많다. 이런 곳은 손쉽게 쓸 수
있도록 영문 스티커를 배포하여 병기토록 했으면 좋겠다.
( 姜信榮 50·사업·서울 송파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