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주말 저녁 친지에게 "낮에 테니스를 치다 발목을 삐었는데,
목욕탕에서 더운물에 푹 담갔더니 통증이 더 심해졌다"는 전화가 왔다.
그래서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얼음 찜질을 하라"고 권했다.
발목을 삐긋했을 때 흔히 더운 찜질을 하는데, 냉찜질을 해야 한다. 더운
찜질을 하면 혈액순환이 증가해 피로로 굳어진 근육이 풀어진다. 수술
등으로 뻣뻣하게 굳은 관절을 부드럽게 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염좌나 타박상에는 더운 찜질이 역효과를 낸다.
우리가 몸에 염좌나 타박상을 입으면, 그 부위의 혈관이 터지고 주변
조직이 붓는다. 몸을 다친 다음 최대한 빨리 이런 현상을 최소화시켜야
통증이 줄고 빨리 아문다. 냉찜질을 하면 다친 곳 주변의 혈액순환이
줄어든다. 주변 조직이 곪거나 혈관이 터지는 것을 줄이고, 통증도 줄일
수 있다.
운동을 하다 다쳤을 때 응급처치는 첫째, 냉찜질을 하고 둘째, 안정을
취하고 셋째, 다친 곳을 압박 붕대로 감아주고 넷째, 다친 부위를
심장보다 높이는 것이 기본이다.
이 밖에 벌에 쏘이거나 벌레에 물렸을 때도 냉찜질이 효과가 있다. 쏘인
곳 주변의 혈액순환을 감소시켜 상처가 곪거나 가렵지 않게 한다.
(주석규·일산백병원 정형외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