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범 이후 실시된 공무원 인사 결과 고위공무원들의 지역별
인사편중 현상이 점차 해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인사위원회가 지난 13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17일
공개한 '국가행정기관 고위공무원 인적구성 현황'에 따르면,
공무원들이 선호하는 각 부처 요직(1~3급 120개 선호직위)의 출신지별
분포(4월 23일 기준)는 ▲영남 32.5% ▲호남 29.1% ▲경인 17.1% ▲충청
13.7% ▲강원 4.3% ▲기타 3.4%였다.
김대중(金大中) 정부의 각 부처요직의 출신지별 분포(2001년 11월 30일
기준)는 ▲영남 35.0% ▲호남 28.9% ▲경인 15.9% ▲충청 14.6% ▲강원
3.5%였다.
노무현 정부와 김대중 정부를 비교하면 영남출신이 여전히 많지만 비중은
줄어들었으며, 호남출신은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이는 새 정부 출범
이후 공직자 인사를 둘러싸고 제기됐던 '호남차별론'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중앙인사위는 이번 조사에서 국가정보원, 대통령경호실,
중소기업특별위원회를 제외한 54개 중앙행정기관의 1∼4급 공무원
7649명을 분석했으며, 고위 공무원들의 평균 출생연도를 1949년으로
잡았다. 1949년 인구통계의 지역별 인구비율은 ▲영남 31.4% ▲호남 25.2%
▲경인 20.8% ▲충청 15.7% ▲강원 5.6%이다.
1~4급 공무원의 지역별 비율은 ▲영남 31.3% ▲호남 26.5% ▲경인 19.4%
▲충청 16.8% ▲강원 4.4% ▲기타 1.5%로 각각 집계됐다.
이를 지역별 인구비율과 비교하면 영남지역의 경우 인구비율(31.4%)보다
0.1%포인트 낮았고 호남과 충청이 각각 1.3%포인트와 1.1%포인트 높게
나타나는 등 인구비율과의 편차가 0.1∼1.4% 포인트에 그쳐 지역편중
현상이 거의 없음을 나타냈다.
한편 4급 이상 공무원 7649명 중 1%(76명) 이상을 배출한 대학은 모두
20개였고 이들 대학 출신이 전체 4급 이상의 60.7%를 차지했다.
출신대학은 서울대가 18%(1374명)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방송대(12.6%), 고려대(5.5%), 연세대(5.2%), 육사(4.7%) 순이었다.
출신 고교별로는 1% 이상 배출한 고등학교가 15개였고, 호남 5개·영남
4개·경인 4개·충청 2개교 등으로 나타났다. 이들 15개 고교 출신
비율은 직위가 올라갈수록 높아져 4급에선 20.3%에 불과하지만
3급(35.2%), 2급(40.5%)을 거쳐 1급에서는 51%에 달했다.
3급 이상 고위직에서의 여성 비율은 지난 2001년 1.2%(23명)보다 크게
늘어난 2%(40명)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