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국제환경상(The Asian Environmental Awards)은 조선일보사와 일본 마이니치신문사(每日新聞社)가 동북아시아 지역의 환경 보전에 노력한 개인·단체를 발굴해 매년 공동으로 수여하고 있다. 그동안 환경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실천해 온 운동가와 시민단체, 환경친화적 경영에 앞장선 기업, 획기적 기술개발로 환경오염 방지에 기여한 과학자들이 수상했다. 10회째를 맞은 한·일 국제환경상의 경과와 올해 수상자들의 공적을 소개한다.
조한규(趙漢珪·69) 한국자연농업협회 명예회장은 한국에 친환경 농업의 씨를 뿌리고 가꿨다. 일찍이 자연 환경의 소중함에 눈을 뜨고, 땅을 착취하지 않고 힘을 북돋우는 농사방법을 앞장서 개발하고 실천했다. 최근 화학농업의 폐혜가 부각되면서 그의 선견지명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조씨의 농사방법인 '자연농업'은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에 확산되고 있다.
경기 수원 출신인 조씨는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1950년대 중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농사를 지었다. 당시에는 식량 증산이 최대 목표였다. 생산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합성농약, 화학비료를 사용하는 농법이 금과옥조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었다. 화학농법이 유발하는 하천의 부영양화, 지하수 오염, 자연 생태계 파괴 등 환경 오염은 고려조차 되지 않았다.
그러나 조씨는 생산비가 점점 늘어나는 농법으로는 언젠가는 어려움에 봉착할 것이라고 생각, 땅에 생명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
그는 자연농업을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자연의 순리에 따라, 자연의 힘을 빌리는 농업'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합성농약보다는 자연 영농자재를 만들어 쓴다. 특히 그 지역의 기후와 환경조건에 적응하고 있는 토착 미생물을 발효퇴비나 사료 제조에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생산량 확대가 지상 목표이던 당시에 그의 농법은 관심을 크게 끌지 못했다. 그러나 끈질긴 노력은 계속됐고, 1990년대 서구식 농법에 대한 반성이 일면서 빛을 보기 시작했다. 1994년에는 한국자연농업협회를 설립, 지금은 회원이 1만6000여명에 이를 정도로 키워냈다. 요즘도 전국의 농가를 순회하며 자연농업을 전파하고 기술을 지도하고 있다.
조씨는 외국에도 자연농업을 확산시키고 있다. 일본에서는 매년 4~6회씩 연찬회를 갖는다. 또 아시아생산성본부(APO)는 2000년 저개발국형 친환경 농업으로 조씨의 자연농업을 선정해 지원하기 시작했다.
중국에는 자연농업 연구 농장이 들어섰고, 일부 국가에서는 대학 정식 과목으로 채택했다. 현재 그가 자연농업을 보급한 국가는 필리핀, 태국, 탄자니아, 콩고,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몽골 등 29개국에 이른다.
조씨는 "농사는 그 지역의 자연 환경이 바탕이 되고, 수질·대기 등 자연 환경을 유지하는 기능도 갖고 있다"며 "사람이 살려면 밥상이 살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환경이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자연농업을 실천해 왔다"고 말했다.
10월 중순 홋카이도 동부. '독수리류 납중독 네트워크' 회원들은 야외활동을 시작했다. 대표인 구로사와 노부미치(黑澤信道·47·수의사)씨는 구시로시쓰겐(釧路濕原)의 서쪽을 흐르는 아칸(阿寒)천 지류 옆 산길에서 야생동물의 발자국을 찾고, 순회 장소 및 날씨를 써넣는다. 독수리를 발견하면 종류와 숫자, 먹고 있는 먹이까지 꼼꼼히 적는다.
"독수리가 러시아 극동부에서 먹이를 찾아 홋카이도나 혼슈(本州)로 건너오는 것은 약 한달 후이지만 맹금류는 생태계의 정점인 만큼 다른 생물들의 서식 상황을 미리 파악해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구로사와씨는 말했다.
지난 1994년쯤 빈사상태인 큰독수리, 흰머리독수리가 발견됐다. 신경활동에 이상이 나타났고, 탈수 증상도 보였다. 간에 축적된 납의 농도가 정상보다 100~200배 많은 것도 있었다. 중독에 이르는 납 섭취 과정이 밝혀진 것은 97년. 사슴 사냥에 쓰는 납 탄알이 원인이었다. 독수리가 방치된 사슴 시체를 쪼아 먹는 모습도 확인됐다. 큰독수리·흰머리독수리는 몸 길이 1m, 날개를 펼쳤을 때는 2m 이상 되는 대형 맹금류로 모두 일본의 천연기념물이다.
"납 중독을 방치하면 큰독수리나 흰머리독수리는 멸종될지도 모른다." 수의사와 야생조류 팬들 사이에 위기감이 감돌았다. 피해는 심각했다. 납 중독으로 사망한 독수리는 94년 1마리, 95년 2마리, 96년 8마리, 97년 21마리로 계속 늘어나고 있었다. 네트워크가 탄생한 98년에는 26마리나 됐다.
네트워크는 ▲독수리의 납 오염상황을 조사하고 ▲피해를 입은 독수리를 수용·치료하며 ▲납 중독의 원인이 되는 사슴 시체를 회수하고 ▲북해도청 및 환경성 등 행정기관에 대책을 제의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또 사슴 수렵 허가에 단지 반대만 하지 않고, 납 탄알 대신 구리 탄알도 거의 비슷한 살상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호소했다.
활동을 시작한 지 올해로 7년. 작년의 납 중독 사망은 10마리까지 줄었다. 네트워크의 활동은 해외에서도 주목받아 서구 및 한국 등 아시아 각국의 연구자들이 방문하거나 강연을 의뢰하고 있다. 회원은 약 30명으로 사냥꾼, 학생, 교사 등 직업도 다채롭다.
새로운 과제도 있다. 멸종 직전인 줄무늬부엉이도 사슴의 잔해를 먹고 있다는 사실이 최근 확인됐다. 납 중독 죽음은 여전히 독수리 사인의 제1위이다. "납 중독이 없어질 때까지 열심히 뛰고 싶다." 회원들의 활동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그는 자연농업을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자연의 순리에 따라, 자연의 힘을 빌리는 농업'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합성농약보다는 자연 영농자재를 만들어 쓴다. 특히 그 지역의 기후와 환경조건에 적응하고 있는 토착 미생물을 발효퇴비나 사료 제조에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생산량 확대가 지상 목표이던 당시에 그의 농법은 관심을 크게 끌지 못했다. 그러나 끈질긴 노력은 계속됐고, 1990년대 서구식 농법에 대한 반성이 일면서 빛을 보기 시작했다. 1994년에는 한국자연농업협회를 설립, 지금은 회원이 1만6000여명에 이를 정도로 키워냈다. 요즘도 전국의 농가를 순회하며 자연농업을 전파하고 기술을 지도하고 있다.
조씨는 외국에도 자연농업을 확산시키고 있다. 일본에서는 매년 4~6회씩 연찬회를 갖는다. 또 아시아생산성본부(APO)는 2000년 저개발국형 친환경 농업으로 조씨의 자연농업을 선정해 지원하기 시작했다.
중국에는 자연농업 연구 농장이 들어섰고, 일부 국가에서는 대학 정식 과목으로 채택했다. 현재 그가 자연농업을 보급한 국가는 필리핀, 태국, 탄자니아, 콩고,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몽골 등 29개국에 이른다.
조씨는 "농사는 그 지역의 자연 환경이 바탕이 되고, 수질·대기 등 자연 환경을 유지하는 기능도 갖고 있다"며 "사람이 살려면 밥상이 살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환경이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자연농업을 실천해 왔다"고 말했다.
10월 중순 홋카이도 동부. '독수리류 납중독 네트워크' 회원들은 야외활동을 시작했다. 대표인 구로사와 노부미치(黑澤信道·47·수의사)씨는 구시로시쓰겐(釧路濕原)의 서쪽을 흐르는 아칸(阿寒)천 지류 옆 산길에서 야생동물의 발자국을 찾고, 순회 장소 및 날씨를 써넣는다. 독수리를 발견하면 종류와 숫자, 먹고 있는 먹이까지 꼼꼼히 적는다.
"독수리가 러시아 극동부에서 먹이를 찾아 홋카이도나 혼슈(本州)로 건너오는 것은 약 한달 후이지만 맹금류는 생태계의 정점인 만큼 다른 생물들의 서식 상황을 미리 파악해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구로사와씨는 말했다.
지난 1994년쯤 빈사상태인 큰독수리, 흰머리독수리가 발견됐다. 신경활동에 이상이 나타났고, 탈수 증상도 보였다. 간에 축적된 납의 농도가 정상보다 100~200배 많은 것도 있었다. 중독에 이르는 납 섭취 과정이 밝혀진 것은 97년. 사슴 사냥에 쓰는 납 탄알이 원인이었다. 독수리가 방치된 사슴 시체를 쪼아 먹는 모습도 확인됐다. 큰독수리·흰머리독수리는 몸 길이 1m, 날개를 펼쳤을 때는 2m 이상 되는 대형 맹금류로 모두 일본의 천연기념물이다.
"납 중독을 방치하면 큰독수리나 흰머리독수리는 멸종될지도 모른다." 수의사와 야생조류 팬들 사이에 위기감이 감돌았다. 피해는 심각했다. 납 중독으로 사망한 독수리는 94년 1마리, 95년 2마리, 96년 8마리, 97년 21마리로 계속 늘어나고 있었다. 네트워크가 탄생한 98년에는 26마리나 됐다.
네트워크는 ▲독수리의 납 오염상황을 조사하고 ▲피해를 입은 독수리를 수용·치료하며 ▲납 중독의 원인이 되는 사슴 시체를 회수하고 ▲북해도청 및 환경성 등 행정기관에 대책을 제의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또 사슴 수렵 허가에 단지 반대만 하지 않고, 납 탄알 대신 구리 탄알도 거의 비슷한 살상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호소했다.
활동을 시작한 지 올해로 7년. 작년의 납 중독 사망은 10마리까지 줄었다. 네트워크의 활동은 해외에서도 주목받아 서구 및 한국 등 아시아 각국의 연구자들이 방문하거나 강연을 의뢰하고 있다. 회원은 약 30명으로 사냥꾼, 학생, 교사 등 직업도 다채롭다.
새로운 과제도 있다. 멸종 직전인 줄무늬부엉이도 사슴의 잔해를 먹고 있다는 사실이 최근 확인됐다. 납 중독 죽음은 여전히 독수리 사인의 제1위이다. "납 중독이 없어질 때까지 열심히 뛰고 싶다." 회원들의 활동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