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시대부터 안동 지역민들의 최고의 간식으로 사랑받던 '버버리 찰떡'이 사라진 지 3년만에 완벽하게 재현됐다.
'버버리 찰떡'은 일제시대 김노미 할머니가 안동시 안흥동 구 경북선 철길 밑에서 찰떡에 팥고물을 듬뿍 묻혀 판매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안동의 명물로 시민들에게 사랑을 받게 됐다. 그 후 김 할머니의 외손녀 천영수(72) 할머니와 김동순(75) 할머니가 가업을 이어받아 안동시내 신시장 뒷길에서 버버리 찰떡을 팔아왔지만 70년대 중반쯤 두 할머니가 손을 놓고 다른 사람들이 떡을 만들게 됐다. 그 이후 버버리 찰떡은 사람들에게 점차 잊혀졌고 마침내 3년 전엔 명맥이 완전히 끊기고 말았다.
최근 지역의 대표적 먹거리가 사라진 것을 안타깝게 여긴 신형서(49)씨는 두 할머니를 수소문 끝에 찾아가 기술을 전수받았고, 지난 달 22일 안동시 옥야동 신시장 입구 제일생명 네거리에 '버버리 찰떡'이라는 간판을 내걸었다. 신씨는 이미 상표등록도 마친 상태다. 이 소식을 들은 안동시민들은 '부활해 돌아온' 버버리 찰떡을 반기며 신씨 떡집 앞으로 몰려들어 신씨 가게는 문전성시(門前成市)를 이루고 있다.
신씨는 "앞으로 이 떡을 경주 황남빵이나 안흥찐빵처럼 안동을 대표하는 전통 간식거리로 자리잡도록 노력하고, 후대에도 전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버버리'는 벙어리의 안동지역 사투리로, 그 이름의 유래를 놓고 '떡이 크고 맛있어 한 입 먹으면 말을 잘 할 수 없을 정도다', 혹은 '떡을 처음 만든 김 할머니의 아들이 실제로 벙어리였다'는 등의 설이 전해지고 있다.
입력 2004.12.06.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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