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절의 낭만/정열과 낭만이 넘치던 학창 시절/낭만에 젖다’의 ‘浪漫’이란 단어의 의미는 한자의 훈과 연관이 되지 않는데, 그 까닭이 어디에 있느냐는 질문이 있었다. 참으로 좋은 질문이다. 우선 두 글자에 대해서 간단히 살펴보자.

浪자는 원래 '물결'이란 뜻이었으니, '물 수'(水)가 부수이자 의미요소로 쓰였고, '좋을 량'(良)이 발음요소임은 郞(사나이 랑)도 마찬가지다. '함부로'란 뜻으로도 쓰인다.

漫자는 물이 '질펀하다'는 뜻이니 '물 수'(水)가 부수로 쓰였다. 曼(끌 만)은 발음요소이다. '멋대로'란 뜻으로도 쓰인다.

'浪漫'은 영어 'romantic'을 음역(音譯)한 '浪漫?帝克'의 준말이므로(참고, 'romance' → '浪漫史', 'romanticism' → '浪漫主義'), 이 한자의 훈(물결 + 질펀하다)과 연관성이 거의 없다. '낭만'은 '사랑'을, '사랑'은 위대한 수녀의 명언을 떠올리게 한다. '우리는 위대한 일을 할 수 없다. 다만 위대한 사랑으로 작은 일만을 할 수 있을 뿐이다'(테레사 수녀). ▶다음은 '질시'

(전광진·성균관대 중문학과 교수·www.ihanj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