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차적으로 조금씩 깨달음'을 이르는 '점오'(漸悟)에 반대되는 말은? ①道奴 ②豚悟 ③頓悟 ④豚梧. 답은 ③번. 불교 신자라는 한 독자의 요청으로 '頓悟'에 대해 알아본다.
頓자는 '(머리를) 조아리다'는 뜻이었으니 '머리 혈'(頁)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屯(진칠 둔)이 발음요소임은 旽(밝을 돈)도 마찬가지다. 頓首(돈:수)는 '머리가 땅에 닿도록 절을 함'을 이른다.
悟자는 마음으로 깊이 '깨닫다'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마음 심'(心)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吾(나 오)는 발음요소이니 뜻과는 무관하다.
頓悟(돈:오)는 '갑자기 깨달음'을 이른다. 깨달음에 이르자면 배우고[學] 묻고[問]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배우지 않고도 스스로 알고, 묻지 않고도 스스로 깨닫는 자는 고금을 훑어보아도 있은 적이 없다'(不學自知, 不問自曉, 古今行事, 未之有也 - 한나라 王充의 '論衡'). ▶ 다음은 '비옥'
(전광진·성균관대 중문학과 교수·www.ihanja.com)
입력 2005.04.03. 19:13업데이트 2005.04.04.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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