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멀리 있어, 몸은 식전에 가지 못했으나, 마음만은 남만 못지않게 축복을 빌고 있습니다'(박목월 '구름의 서정')의 '식전'은? ①食前 ②式前 ③式典 ④息錢. '式典'이란?

式자는 '본보기'(model)란 뜻을 위해서 고안된 것이다. '곱자 공'(工)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자로 잰 듯이 반듯반듯해야 본보기가 될 수 있는가 보다. 주살 익은 발음요소다. 후에 '꼴'(style) '의식'(ceremony) 등의 의미로 확대 사용됐다.

典자는 많은 양의 책[冊·책]을 두 손으로 받들고 있는 공 모습을 본뜬 것이었다. 단행본(separate volume)은 '冊', 여러 권의 책(books)은 '典'이라 하였다. 법률 책은 분량이 많았기에 '법전'(code of laws)이라 하였다.

式典은 '일정한 격식을 갖추어 치르는 행사나 예식'을 이르는 儀式(의식)과 같은 말이다. '공로에 대해서는 상을 주면서도, 범죄를 벌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나라의 법이 아니다'(賞功而不罰罪, 非國典也 - '三國志').

▶ 다음은 '사병' [정답 ③]
(전광진 성균관대 중문학과 교수 www.solboo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