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도입돼 우리 공군에서 처음 '초음속 전투기' 시대를 열었던 F-5A/B 전투기가 3일 퇴역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2일 "1965년 도입돼 한때 공군 주력 전투기로 활약해온 F-5A/B 전투기들이 기체 노후화와 신형기 도입으로 3일 '고별 비행'을 끝으로 완전히 퇴역한다"고 말했다. 현재 공군에 F-5A/B 전투기는 약 50대가 남아 있으며 고별 비행에는 공군 모기지에서 2대가 참가한다. 우리 군 전투기의 퇴역은 1990년 12월 F-86F '세이버' 전투기 퇴역 이후 15년 만이다.

'자유의 투사(Freedom Fighter)'라는 별명으로 널리 알려진 F-5A/B는 1965년 4월 30일 수원 공군기지에서 고 박정희(朴正熙)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인수식이 열리면서 우리 군에 처음으로 도입됐다. 한때 110여대가 우리 군의 주력 전투기로 활약했으나. KF-16 등 신형기가 도입되면서 조종사들의 최종단계 훈련 비행기로 사용됐으며 유사시엔 실전에 투입되도록 임무가 부여된 CRT(Combat Readiness Training:작전가능훈련)용으로 활용돼왔다.

국방부는 퇴역한 F-5A/B의 상당수를 멕시코와 폴란드 공군에 대당 100달러 또는 1달러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들 국가에 국산 KT-1 기본훈련기, T-50 고등훈련기 등을 판매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의 하나다.

국방부는 필리핀에 대당 100달러를 받고 퇴역한 F-5A/B를 판매한 적이 있다. F-5A/B가 퇴역함에 따라 생긴 전력 공백은 국산 A-50공격기 등 앞으로 도입될 신형기가 메우게 된다. F-5A/B는 20㎜기관포 2문과 단거리 공대공미사일 2기, 각종 무장 2455㎏을 장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