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의 시절을 살아오면서 민족의 영욕과 성쇠를 지켜보았다'의 '영욕'은? ①營辱 ②營慾 ③榮慾 ④榮辱.'榮辱'이란?
榮자는 나무 가지에 꽃이 무성하게 핀 모양을 본뜬 것이다. 木을 뺀 나머지는 무성한 꽃 모양이 잘못 변화된 것이니 '불'(火)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나무에 꽃이) 만발하다'(be in full bloom)가 본뜻인데, 후에 '영화'(prosperity) '번영하다'(flourish)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辱자는 '대합 진'(辰)과 '잡을 촌'(寸)이 의미요소로 쓰인 것이다. 철기 문화가 보편화되기 이전에 호미 대용으로 대합 껍질로 김을 매던 농사일과 관련이 있다는 설이 있다. 즉 '김매다'(remove weeds)가 본뜻이고 '수고하다'(work hard) '욕보다'(take pains) '수치'(insult)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榮辱은 '영광(榮光)과 치욕(恥辱)'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그런데, '느닷없이 다가온 영화를, 지혜로운 사람은 반기지 않는다'(暴至之榮, 智者不居 - '意林').
▶ 다음은 '완급' [정답 ④]
(전광진· 성균관대 중문학과 교수 www.solb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