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몽고반점을 엉덩이에 지니고 세상에 태어나는 한국 사람에게 몽골은 마치 피를 나눈 형제의 나라처럼 가깝게 느껴진다.

몽골 역시 한국을 '솔롱고스'(무지개의 나라)라 부르며 각별한 나라로 생각한다. 게다가 한류 열풍이 불면서 몽골에서는 대중문화뿐 아니라 의식주 전반에 있어 '한국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런 몽골에서 섹스 산업, 한국 조직 폭력배 사건 등 한국과 관련된 불미스런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반한(反韓) 감정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MBC 'PD수첩'은 11일 밤 11시5분 방송하는 '한류, 돈과 향락에 멍들다-몽골 한류의 두 얼굴'을 통해 몽골 내 반한 감정을 부추기고 있는 '어글리 코리안'의 모습을 고발한다.

취재진은 지난달 23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한국 폭력배 일부가 몽골에서 활동 중인 사실이 밝혀진 것과 관련, 현지에서 세를 불리고 있는 한국 조폭의 실태를 심층 추적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 2001년 몽골에서 한국 교민 간의 이권 다툼에 국내 조직 폭력배들이 개입한 사건과 '포항 삼거리파'의 조직원으로 지목됐던 한 교민이 대사관에서 손가락을 자르며 난동을 부린 사실을 밝혀냈다. 또 몽골에서 드라마 '모래시계', '야인시대' 등이 인기를 끌면서 한국 조직 폭력배를 찾아가 '형님'으로 모시겠다고 하는 몽골인도 있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도 전한다.

몽골에 가라오케를 전파한 것은 한국 사람이다. 현재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한국인 사장이 운영하는 가라오케 수는 50여개. 손님은 대부분 한국 사람이고, 서비스를 하는 여성은 몽골 여대생이다. 현지인들에게 한국은 향락산업으로 돈벌이를 일삼는 나라라는 인식이 못박혀 있다.

한류를 악용하는 사례도 취재 결과 드러났다. 몽골에서 대규모 한류 행사를 기획한 친선 교류 단체장이 태권도 사범 취업 광고를 내놓고는 알선 대가로 연수비만 받아 챙긴 혐의가 포착됐다. 이 밖에 취재진은 몽골인을 대상으로 계획된 대규모 아파트 분양 사기 사건과 한 한국 인터넷 모바일 업체가 몽골 국립사범대학 강의실에서 음란한 장면을 촬영한 일 등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