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상징' 남산 서울타워(해발 480m)가 30년만에 복합문화공간으로 완전 탈바꿈했다. CJ그룹이 서울타워 소유주인 뉴스채널 YTN으로부터 임대해 전면 리모델링, 화려한 관광지로 변모시켰다.

서울타워 운영을 맡게 될 CJ엔시티(대표 이정훈)는 7일 "지난해 4월부터 150억원을 들여 벌인 리모델링 작업을 끝내고 오는 9일 일반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름도 서울타워에서 'N서울타워'로 바꿨다. 'N'은 '남산'과 '새롭다(New)'는 뜻을 갖고 있다. 서울타워는 1975년 방송송출 전파탑으로 세워져 체신공제조합과 YTN(2000년 인수) 등이 운영했지만, 시설 노후와 불편한 서비스로 찾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서울타워3층 디지털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전경. 전면 리모델링으로 고급스러워진 남산 서울타워가 오는 9일 다시 문을 연다. 채승우기자 rainman@chosun.com

새로 태어난 N서울타워의 자랑거리는 아름다운 조명. 비용의 10%(15억원)를 조명에 들였을 정도다. 최신LED(발광다이오드)기술을 이용해 계절이나 이벤트에 따라 시시각각 타워 외관의 색과 패턴이 변한다. 특히 정강화 건국대 디자인학부 교수가 기획한 조명작품 '서울의 꽃'은 6개의 서치라이트가 다양한 각도로 하늘을 향해 발사돼 마치 꽃이 활짝 피는 듯한 모습을 연출한다. '서울의 꽃'은 매일 오후 7시부터 밤 12시까지 매시 정각에 서울의 밤하늘을 수놓을 예정이다.

N서울타워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타워와 땅이 만나는 부분인 '플라자 공간'과, 꼭대기 근처 '전망대 공간'.

'플라자 공간'의 '로비'에는 영화 예고편이나 뮤직비디오 등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미디어존', 어린이 체험학습과 각종 전시회·공연을 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1층 매표소에서 전망대행 엘리베이터 입장권을 끊은 관람객이 줄을 설 필요 없이 미디어존 등을 관람하며 전광판으로 탑승시간과 순서를 수시로 확인 가능하게 한 시스템도 이용객을 더 즐겁게 할 예정이다. 나무 데크가 깔린 1층 야외 플라자는 전망대 못지않게 탁 트인 경관을 선사한다. 저렴한 가격의 패스트푸드 및 음료 등을 사 들고 의자에 앉아 서울 경관을 즐길 수 있게 한 '글라스 테라스'와 '루프 테라스'는 입장료가 없다. '멀티 스테이지'에선 금요콘서트와 주말영화제가 정기적으로 열린다.

'전망대 공간'의 1층과 5층엔 한식 및 양식 레스토랑이 들어섰다. 레스토랑 이용객에겐 입장료 절반이 환불된다. 5층 양식 레스토랑 'n.Grill'은 공간 전체가 48분만에 한바퀴씩 돌아, 밥을 먹으면서 서울 전경을 360도 모든 각도에서 볼 수 있다. 2·3층엔 전망대가 들어섰다. 3층 디지털 전망대엔 60여군데 장소 정보를 동시에 보여주는 4000만원짜리 디지털 망원경도 4대 설치됐다.

서울시가 지난 5월부터 남산 순환도로 차량통행을 금지한 이후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이 흠. 현재 15인 이상 단체가 탄 버스, 외국인 관광객이 탄 모범택시 정도만 서울타워까지 차로 올라갈 수 있다. 그 외 일반인은 지하철 동국대입구역(3호선)·충무로역(4호선)에서 내려 남산 순환버스를 타거나 걸어서 올라가야 한다. CJ엔시티는 서울시와 협의해 남산 순환버스 배차 간격을 기존 10분에서 5분으로 단축시켜 이용객의 불편을 최소화 할 계획이다. 오전 9시~밤10시(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엔 새벽 2시) 개장. 만 4세 미만 무료, 4~12세 3000원, 13~18세와 65세 이상 5000원, 그 외 7000원. 단 오는 20일까지는 50% 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