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mo를 찾으러 먼 길을 떠난 Marlin과 Dory. 굶주린 상어에게 쫓기기도 하고, 독을 잔뜩 품은 해파리 떼에게 쏘이기도 하면서 드디어 시드니 근처까지 왔답니다. 그런데 고생은 아직 끝나지 않았네요. 이번에는 고래 입 속으로 빨려들어갔답니다. 당연히 Marlin은 걱정이 태산이지요.

Marlin: What is that noise? The water’s going down!

(이게 무슨 소리지? 물이 내려간다!)

Dory: Really? You sure about that? (정말? 확실한거야?)

Marlin: Look, it’s already half empty! (봐, 벌써 물이 반밖에 안남았어!)

Dory: I would say it’s half full. (내가 보기엔 반씩이나 남았는데.)

Marlin: It’s half empty! (반밖에 안남았다구!)

-이때 고래가 뭐라고 소리를 지른다.

Dory: That one was a little tougher. He said we should go to the back of the throat or he wants a root beer float.

(이건 좀 알아듣기 어렵네. 목구멍 뒤쪽으로 가라는 말 아니면 ‘룻비어플로웃’이 먹고 싶다는 말인데….)

고래 입 속에 갇힌 Marlin과 Dory. 고래가 입 속에 가득 차 있던 물을 조금씩 삼키니 물이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Marlin은 공포에 사로잡혀서 소리 지르죠. “What is that noise?” 그런데 Dory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Really? You sure about that?” 하면서 여유만만이네요. Marlin은 비관론자(pessimist)답게 “It’s already half empty!”(벌써 물이 반 밖에 안 남았어!) 라고 하는데, Dory는 낙관론자(optimist)답게 “I would say it’s half full”(내가 보기엔 반이나 남았는데) 라며 태연합니다.

그때 고래가 뭐라고 소리를 지릅니다. 참,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Dory 가 다중언어구사자(multilingual)라는 겁니다. 그래서 고래 말도 알아듣지요. 고래 소리를 들은 도리는 “That one was a little tougher”(이건 좀 알아듣기 어렵네)라고 합니다. Tough는 ‘어렵다’ 외에 ‘강인하다’, ‘질기다’ 등의 뜻도 있죠. ‘This steak is tough’ 하면 ‘고기가 질겨요’라는 말입니다.

이어서 “we should go to the back of the throat or he wants a root beer float”라고 고래가 말했다네요. ‘throat’은 ‘목구멍’ 이란 말이죠. 그래서 피곤하거나 감기에 걸려서 목이 아플 땐 ‘I have a sore throat’ 이라고 합니다. 고래가 먹고 싶다고 했을지 모른다는 ‘root beer float’은 뭘까요? 미국에는 ‘root beer’라는 이름의 청량음료가 있어요. Beer(맥주) 하고는 전혀 상관없는 무 알코올 음료인데, 색깔은 콜라와 비슷하고, 맛은 가스 활명수 비슷한 향이 조금 난답니다. Root beer float 을 만드는 방법은 아주 간단해요. 큰 유리잔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한 덩이 넣고 root beer를 위에 따라 부으면 거품이 부글부글 일면서 준비 끝. 먹을 때는 숟가락으로 아이스크림을 떠서 root beer에 살짝 담갔다가 먹고, 아이스크림을 다 먹은 후에는 국물을 straw(발음은 ‘스트롱’이 아니라 ‘스트로’입니다)로 마시는 거지요. 그런데 취향에 따라서 어떤 사람들은 root beer 와 아이스크림을 마구 휘저어 섞어서 straw로 다 빨아 마시기도 한답니다. 이렇게 간단히 만들 수 있는 root beer float 은 미국 아이들이 아주 좋아하는 디저트랍니다. 이번 주말에 root beer float 을 집에서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 Root beer 대신 좋아하는 청량음료를 쓰면 되고, 바닐라 맛 대신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쓰면 된답니다.

‘The glass is half empty’냐, ‘the glass is half full’이냐는 각각의 마음에 달렸겠죠. 이제 2007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우리도 optimist가 되어서 머리와 가슴을 긍정적인 생각으로 채워보아요. The glass is half full! Happy New Y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