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컷 짜리 만평이 독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의 ‘만평’을 ‘慢評’이라 쓰면 어쩐담! ‘漫評’이란 두 글자에 대해 낱낱이 풀이해 달라는 독자의 요청에 답해 본다.
漫자는 물이 ‘질펀하다’(watery)는 뜻을 나타내기 위하여 만들어진 것이니, ‘물 수’(水)가 부수로 쓰였다. 曼(끌만)은 발음요소이니 뜻과는 무관하다. 후에 ‘멋대로’(arbitrarily)란 뜻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慢(게으를 만)과 혼동하기 쉽다.
評자는 사실의 옳고 그름이나 사물의 우열 등에 대하여 말로 ‘평하다’(criticize)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말씀 언’(言)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平(평평할 평)은 발음요소다.
漫評(만:평)은 ‘생각나는 대로[漫] 하는 비평(批評)’, 또는 ‘만화를 그려서 풍자적으로 비평함’을 이른다. 많은 사람들의 평가나 의견을 두루두루 들어볼 필요가 있다. 일찍이 소동파의 동생 가로되, ‘일의 타당 여부는, 뭇사람들의 입이 공정히 평한다’(事之當否, 衆口必公 - 蘇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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