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의 버즈 알 아랍호텔은 ‘세계 최초의 7성급 호텔’이라는 언론 보도와 함께 국내에서도 꽤 화제를 모았다. 과연 공인된 별 7개짜리 호텔이 있는 것일까?

지금까지 기준으로는 별 7개짜리 호텔은 있을 수 없다. 그래서 ‘7성 호텔’이라고 하지 않고, ‘7성급(級) 호텔’이라고 하는 것이다. 단지 그만큼 시설 등 모든 면에서 월등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마케팅 전략인 셈이다. 스스로 ‘6성급’, ‘7성급’이라고 주장하는 호텔이 전세계적으로 수십 개에 달한다.

보통 호텔을 평가할 때 외국에선 별을 주로 사용한다. 1900년대 초반 미국의 자동차여행 관련 단체가 회원들의 편의를 위해 별을 사용한 것이 유래다. 국내에서는 국화(國花)인 무궁화를 상징으로 사용한다. 우리나라의 관광호텔업 등급심사제도는 1971년 관광진흥법에 의거, 5등급제로 시작됐다. 1979년 다시 4등급제로 바뀌었다가, 1988년 국제회의시설 및 소방안전 시설 분야를 추가하며 다시 5등급제로 바뀌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서울의 로얄 스위트 내부.

처음에 정부가 등급을 결정하다가 1999년부터 민간 단체가 맡고 있다. 현재 한국관광호텔업협회와 한국관광협회중앙회 2개 기관이 등급 심사를 한다. 심사비용은 기본료 3만원에 객실당 500원이다. 구분은 특1급, 특2급 및 1급, 2급, 3급으로 나누어진다. 특 1급은 금장으로 된 무궁화 5 개이고, 특 2급은 녹색으로 된 무궁화 5개이다. 1급은 4개, 2급은 3개, 3급은 2개이다.

국내 등급 심사제도는 등급결정 대상 업종을 종합관광호텔업에 국한하고 있다. 다시 말해 종합관광호텔업으로 등록하지 않을 경우 등급심사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일반 모텔의 경우에도 관광이란 말을 쓰지 않는 한 모텔을 호텔이라 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등급 심사 제도와 주체는 나라마다 다르다. 대부분의 국가들이 숙박 시설에 대한 등급 제도를 채택하고 있으나 일본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은 등급 제도를 실시하지 않고 있다. 스페인, 중국, 대만 등은 정부에서 주관하고 있으며 미국, 독일은 여행관련 민간 소비자 단체에서 주관하고 있다. 영국의 경우는 정부와 민간 소비자 단체에서 실시하는 등급평가 제도를 병행해서 실시하고 있다.

미국의 별 5개짜리 호텔이 중국의 별 5개짜리 호텔과 품질이 같다고 볼 수는 없다. 등급 부여기관이 나라마다 다르고 기준도 다르기 때문이다. 미국은 5등급제이며 다이아몬드 또는 별을 사용한다. 영국의 경우는 정부에서는 6등급으로 왕관(crown)을 사용하고, 민간단체인 AA는 4등급으로 별(star)을 사용한다. 캐나다와 중국, 벨기에,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등은 5등급으로 별을 사용한다. 중국의 경우 별 1~3등급은 지방 관광국이, 별 4~5등급은 중국 관광국이 관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