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망측한 소리를 하다니!’의 ‘망측’이 무슨 뜻인지 대충이 아니라 정확하게 알자면 ‘罔測’이라 써봐야 한다.

罔자는 물고기나 새를 잡을 때 쓰는 ‘그물’(net)을 뜻하기 위한 것으로 본래는 그 모양을 본뜬 �으로 썼다. 후에 罔자가 발음요소인 亡(망할 망, 없을 망)의 뜻을 대신하다보니 罔자에 ‘없을 망’이라는 훈(訓)을 달게 됐다.

測자는 ‘水+貝+刀’가 아니라 ‘水+則’으로 분석해야 올바른 풀이를 할 수 있다. 즉 ‘물 수’(水)가 의미요소로 쓰였고, 則(본받을 측/즉/칙)이 발음요소임은 側(곁 측)도 마찬가지다. ‘재다’(measure) ‘헤아리다’(calculate) 등으로 쓰인다.

罔測은 ‘헤아릴[測] 수 없음[罔]’이 속뜻인데, 실제로는 ‘이치에 맞지 않음’을 이르는 말로 많이 쓰인다. 당나라 때 한 시인의 탄식을 들어보자. ‘하늘이나 헤아릴런가, 땅이나 재일런가, 사람의 마음은 실로 방비하기 어렵구려!’(天可度[탁], 地可量, 惟有人心不可防 - 白居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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