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체에 작용하는 외부의 힘 또는 무게’를 일러 왜 ‘하중’이라 하는지 그 까닭은 ‘荷重’에 힌트가 숨겨져 있다.

荷자는 연꽃과에 속하는 다년생 水草(수초)인 ‘연’(lotus)을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풀 초’(艸)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何(어찌 하)는 발음요소다. 그런데 이것이 何자의 의미를 대신해서 쓰이다 보니 ‘(어깨에) 메다’(shoulder) ‘짐’(baggage) 같은 의미로 쓰이게 됐다.

重자가 원래는, 땅위에 重厚(중:후)한 자세로 우뚝 서 있는 사람의 모습을 그린 壬(임/정)이 의미요소이고, 발음요소인 東(동)이 결합된 것이었다. ‘두껍다’(thick)가 본뜻인데 ‘무겁다’(heavy) ‘겹치다’(overlap; double) 등으로도 쓰인다.

荷重(하:중)은 ‘짐[荷]의 무게[重]’가 속뜻인데, 맨 앞의 물리학적 정의는 이 속뜻에 뿌리를 둔 것이다. ‘선비가 마음이 너그럽고 굳세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은, 짐이 무겁고 길이 멀기 때문이다.’(士不可以不弘毅, 任重而道遠 - 論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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