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민에게 대전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대부분 동춘당, 계족산성 등을 든다. 40년 전 괴정동에서 발굴된 유물과 돌널무덤을 기억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현재 우리가 직접 가까이서 유적지와 출토 유물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발굴 후 세워뒀던 표지석이 없어진 것은 물론 유적지에 아예 집이 들어섰다. 게다가 발굴 유물 17점 모두가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실정이다.

옛터를생각하고돌아보는모임, 대전문화관광해설사회, 한밭문화마당, 대전문화연대, 대전역사교사모임, 한밭역사교사모임 등 대전지역 6개 단체는 이같은 사실을 안타깝게 여기고 ‘대전괴정동청동기유적발굴40주년기념추진위원회’를 구성, 12일 기념행사를 가졌다.

▲ 괴정동에서 발견됐던 청동기 유물의 일부.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위원회는 오전 10시부터 대전시청에서 세미나를 열었다. 이강승 충남대 고고학과 교수와 강임산 문화재청 시민협력담당 전문위원이 발제를 하고 토론을 벌였다.

위원회는 이어 괴정동 현장을 답사한 뒤 유적지로 추정되는 장소 인근에 표지석을 다시 세웠다.

김세영 옛터를생각하고돌아보는모임 회장은 "대전시로서나 학술적으로나 큰 의미를 가진 괴정동 유적지가 훼손돼 안타깝기 그지없다"며 "유적지가 대전의 역사적인 정체성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042)222-2117, http://cafe.daum.net/bronze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