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잔 밑이 어둡다고 가까운 데 두고 멀리서 찾아 헤매는 경우가 종종 있다. 광주에 산다는 한 독자의 요청으로 ‘企劃’에 대해 차근차근 살펴본다.
企자는 발[止] 뒤꿈치를 들고 쫑긋이 서 있는 사람[人]의 모습을 그린 것이다. ‘발돋움하다’(stand on tiptoe) ‘도모하다’(plan)는 뜻으로 쓰인다. 止자는 원래 ‘발’ ‘발자국’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劃자는 칼끝으로 ‘긋다’(draw a line)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칼 도’(刀)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畵(그릴 화/획)는 의미와 발음을 겸하는 요소다. 후에 ‘쪼개다’(split) ‘분명하다’(clear)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企劃은 ‘일을 꾀하고[企] 꾸밈[劃]’을 이른다. 가까운 곳에서 진리를 찾아내는 예지가 필요하다. ‘후한서’에 이르길, ‘가까운 것을 버려 두고 먼 것을 꾀한다면, 골탕만 먹을 뿐 결실이 없다.’(捨近謀遠者, 勞而無功 - ‘後漢書’)
▶ 다음은 ‘앙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