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발명가 레옹 스코트(douard-L�on Scott de Martinville)가 1860년 녹음한 인류 최초의 '음성 기록'이 148년 만에 소리를 내는 데 성공했다고 AFP통신 등이 29일 보도했다.
28일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첫 공개된 10초 분량의 이 녹음에는 한 여성이 부른 프랑스 민요 '달빛에(Au Clair de la Lune)'가 담겨 있다. 미국 발명가 토머스 에디슨이 축음기를 발명한 시기(1877년)보다 17년 앞선 녹음이다.
스코트는 1857년 포노토그래프(phonautograph·사진)라는 기계식 음성 기록장치를 개발했다. 이 장치는 바늘이 진동하면서 그을음 종이에 흔적을 남기는 방식으로 소리를 기록했다. 그러나 에디슨의 전기식 축음기와 달리 기록된 소리의 파형을 눈으로 볼 수 있을 뿐 재생할 수는 없었다. 스코트 본인도 자신의 녹음이 재생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 않았다.
첫 녹음으로부터 148년이 흐른 지난 1일, 프랑스 과학아카데미의 자료실에서 스코트의 녹음 기록을 발견한 미국 음향기록수집협회(ARSC)는 이 기록을 광학인식장치와 컴퓨터로 재생하는 데 성공했다. 재생 작업을 위해 버클리대학의 음향 과학자들이 동원됐다. 과학자들은 그을음 종이에 기록된 파형을 고해상 스캐너로 읽어 들인 뒤, 시각적인 파형을 음향으로 전환시켜주는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녹음을 재생할 수 있었다.
ARSC 회원이자 음향 역사가인 데이비드 지오바노니(Giovannoni)는 "스코트의 녹음을 처음 발견했을 때 흥분한 나머지 의자에서 떨어질 뻔했다"며 "에디슨의 명성이 타격을 받지는 않겠지만, 그보다 더 앞선 시기에 기록된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복원된 녹음은 웹사이트 'www.first sounds.org'에서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