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이나 사회단체 등이 그 기본 입장이나 방침, 운동 규범 따위를 열거한 것'을 일러 '강령'이라 하는 까닭을 알자면 '綱領'의 속뜻을 분명하게 파헤쳐 봐야….
綱자는 그물의 위쪽 코를 꿴 굵은 줄, 즉 '벼리'를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실 사'(�)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岡(산등성이 강)은 발음요소일 따름이다. 후에 '규율'(rules) '잡아 묶다'(bind) '다스리다'(govern)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領자는 '목'(a neck)을 지칭하기 위해 만든 글자이니 '머리 혈'(頁)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令(명령 령)은 발음요소다. 후에 '옷깃'(a neckband) '두목'(a boss) '중요하다'(important) '다스리다'(govern)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綱領은 '일의 벼리[綱]나 으뜸이 되는 줄거리[領]'가 속뜻이다. 수나라 왕통 왈, '벼리 하나만 틀어지면 그물이 벌어져 망가지고, 기회는 한 번 잃으면 만사가 뒤틀어진다.'(擧一綱, 衆目張; 弛一機, 萬事�[휴] - 王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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