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유가 고가 행진을 하는 가운데 미 캘리포니아주에서 식물 쓰레기나 음식물 찌꺼기 등을 석유로 바꿔주는 꿈같은 방법이 개발돼 시판을 눈앞에 두고 있다.
미 언론에 공개된 이 새로운 연료생산 기술은 한마디로 유전공학을 이용한 박테리아의 생성에서 비롯된 것이다.
14일 미 언론들은 캘리포니아주 남부 실리콘밸리 내에 소재한 LS9이라는 신연료개발 회사의 그레그 팰(33)은 유전공학을 이용해 나무조각 등이나 음식물 찌꺼기 등에 혼합해 두면 바로 자동차에 사용할 수 있는 연료로 바꿔주는 미생물을 개발해내 이미 시험단계까지 마쳤다고 보도했다.
'오일 2.0'이라고 명명된 LS9사의 이같은 연료생산 방법은 어려운 방법도 없이 그저 커다란 컨테이너에 각종 나무 조각이나 음식물 찌꺼기만 넣고 이 미생물을 섞어 약 1주일 정도 '숙성'하면 바로 쓸 수 있는 연료로 바뀌게 한다.
이 미생물은 크기가 수백만분의 1㎜의 단세포생물로 식물성분을 탄소 성분을 갖는 연료로 만들어준다는 것이다.
팰은 자신의 렉서스 사륜구동(SUV) 차량의 연료통에 이같은 장치를 하고 생성된 연료로 거리를 나서기도 한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낼 수 있는 연료의 가격은 현재까지 기술로는 배럴당 50달러선이라고 한다.
이는 현재 국제석유 시장에서 원유가 배럴당 140달러선을 육박하는 수준과 비교할 때 절반의 가격밖에 되지 않아 상당한 경제성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선마이크로 시스템사는 컴퓨터 관련 기업이면서도 이미 이 LS9사에 2000만달러를 투자, 초기 기업자금을 조성하는데 기여해 대주주가 됐다.
그러나 LS9사가 이를 시판하는데 생각되는 걸림돌은 바로 미 소비자들을 위해 만들어질 오일 2.0의 제조를 위한 대규모 넓이의 숙성 장소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일주일에 약 1억4300만 배럴의 원유를 필요로 하지만 만일 이처럼 낮은 가격의 연료를 얻어 인기가 있을 경우 미국 소비자들의 수요를 담당할 만한 대규모의 제조시설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처럼 미국 소비를 감당하려면 약 640㎢ 넓이, 즉 시카고 시 전체만한 면적에 시설을 만들어야 하는 엄청난 규모가 필요하다.
게다가 미국의 소비자들이 일시에 이같은 대체연료를 선호해 달려들지도 미지수이다. 좋은 차량에 고급기름을 넣던 차량 소유자나 금액이 2만5000달러 이상 가는 차량을 지닌 운전자들은 차량 걱정에 선뜻 연료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이들은 분명히 에너지 가격의 고공행진 속에 그와 전혀 성분상이나 효과에서 뒤지지 않는 연료를 얻을 수 있다면 이를 찾을 것이라는 확신 속에 벌써부터 중동의 '백만장자'가 아닌 캘리포니아주의 백만장자를 꿈꾸고 있는 상황이다.
최철호특파원 ha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