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프로레슬러 역도산(力道山)의 외손자가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고시엔 대회)에 투수로 출전해 소속 팀에 46년 만의 첫 승리를 안겼다.

본지 8월 7일자 보도


다무라 게이(田村圭)는 히로미의 아들이다. 역사(力士)의 외손자는 마운드에서 역투(力投)했지만 준결승에서 1점차로 분패했다. 다무라의 어머니인 히로미(44)는 역도산의 마지막 핏줄이다. 야쿠자의 칼을 맞은 뒤 후유증으로 사망할 당시 역도산은 아내 다나카 게이코(田中敬子)와 결혼한 지 열 달밖에 안 된 상태였다. 미망인이 된 게이코는 역도산이 죽은 이듬해 아버지 없는 유복녀(遺腹女)를 낳았는데 그게 바로 히로미였다.

역도산은 1924년 함경남도에서 김석태의 아들로 태어났다. 역도산은 김신락(金信洛)으로 시작해 1963년 사망할 때 모모타(百田)의 양자 모모타 미쓰히로(光浩)라는 이름으로 죽었다. 모모타는 스모 선수에서 은퇴한 그를 양자로 맞아준 나가사키의 부농이었다.

역도산의 손녀이자 박명철 북한 올림픽위원장의 딸인 박혜선 북한 여자역도 코치(오른쪽).


40년의 삶 동안 역도산은 많은 여성과 관계를 맺었다. 결혼은 한국에서 1번, 일본에서 2번 했으며 자식은 6명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평생 힘을 쓰며 살아온 탓인지 그의 자손들도 대개 힘쓰는 일을 하고 있다.

역도산은 아들 둘을 교토의 게이샤로부터 얻었으며 도쿄의 또 다른 게이샤가 이들을 키웠다. 형제 이름은 요시히로(義浩)와 미쓰오(光雄)이며 성은 모두 모모타다.

두 아들은 아버지를 따라 프로레슬러가 됐다. 두 아들은 선수로서 활동하다가 '프로레슬링 NOA'라는 단체를 만들어 프로모터로도 활동했다. 큰아들은 2000년 54세로 사망했고 둘째 아들은 'NOA'의 부사장으로 활동 중이다.

이들에게는 같은 어머니로부터 태어난 여동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 숫자가 몇인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불명확하다. 역도산은 이들에게 자신이 한국인임을 알리지 않았다. 이들은 역도산이 죽은 후에도 한참 동안 그가 일본 나가사키 출신이라고 믿고 있었다고 한다.

역도산이 고향에 두고 온 아내가 낳은 맏딸 김영숙(63)은 북한에 있다. 그는 평양체대를 졸업한 운동선수로, 북한의 전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인 박명철과 결혼했다. 둘 사이에는 딸이 있다. 역도산의 외손녀는 박혜선으로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에 북한 역도선수단 코치로 참가했다. 씨름판 역사였던 김신락의 손녀는 바벨을 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