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일 뉴쏘나타 한 대에 12명이 타고 가다 음주운전으로 가드레일을 들이받아 2명이 숨진 사고가 보험업계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승용차 한 대에 정원(5명)을 2배 이상 초과해 탑승한 데다 트렁크에 걸터앉은 채 차를 타고 가다가 변을 당하는 등 일반 교통사고에선 선례를 찾기 힘든 쟁점이 많기 때문이다.

본지 8월 7일자 보도

2006년 서울 동대문 두타광장에서 열린‘자동차 많이 타기 대회’에서 20여명의 청 년들이 뉴비틀에 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 중형차에는 12명이 탔다. 앞좌석 3명, 뒷좌석 6명, 트렁크에 3명이 앉아있었다. 접촉사고로 차량 안에 있던 사람들은 가벼운 부상을 입었으나 트렁크에 있던 3명 중 2명이 사망했다. 과연 차량에는 몇 명까지 탑승할 수 있으며 외부의 충격에 어느 정도 안전할까?

일반 승용차의 정규 탑승 정원은 5명이다. 안전벨트, 에어백 같은 보호장비가 작동할 때 탑승객을 보호해줄 수 있는 최소 공간을 고려해서 정한 것이다. 따라서 정원을 넘으면 안전을 보장할 수 없고 부상 가능성도 커진다.

일반 승용차에는 몇 명이 탈 수 있을까? 기네스북의 인정을 받으려면 6가지의 의무 조항이 필요하다. 차량은 일반적으로 생산되는 표준 모델이어야 하고, 의자 및 부가 장착시설은 제거하며 창문·문·보닛·트렁크는 정상적으로 닫은 상태여야 한다. 기록도전 시간은 10분 이내이며 엔진은 탑승이 끝난 뒤 가동하며 탑승자는 16세 이상이어야 한다.

위 조건을 모두 만족해도 남녀, 몸무게처럼 조건이 다양해 기록이 달라질 수 있다. 현재 기네스북에 올라있는 기록은 대형 승용차 재규어에 42명이 탑승한 기록이 있다. 런던의 56명 정원 스쿨버스에 354명이 탔다. 소형차인 미니 쿠퍼에 2000년 영국에서 대학생 21명이 탑승했으며 국내 경차 티코에 100㎏ 전후의 씨름선수 6명이 탄 적도 있다.

차에 탑승하는 최대 인원은 차량 크기, 몸을 가장 이상적으로 구부려 탑승하는 기술, 트렁크 탑승의 인정, 창문을 열고 튀어나온 신체 일부를 인정할 것이냐에 따라 달라진다.

차종에 따라 최대 탑승 인원을 체계적으로 시험한 경우는 없지만 경차에 15~20명까지 가능한 것을 보면 중형 승용차는 훨씬 많은 인원을 태울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절대로 이 인원을 태우고 운행해서는 안 된다.

더욱이 뒷좌석 가운데 자리는 안전벨트가 허리 좌우점을 고정하는 2점식이어서 3점식에 비하여 열악한 만큼 가장 불안전한 자리라 할 수 있다. 이 뒷좌석 가운데 자리는 머리 뒤쪽에 지지대가 없는 경우가 많아 뒤에서 추돌하면 머리 경추를 다칠 수도 있다.

트렁크는 더 안전 무방비 상태다. 공간이 좁아 몸을 구부려야 하고 주변이 모두 딱딱한 철제여서 조그마한 진동에도 충격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사고의 경우 3명이나 탑승, 트렁크 문을 닫을 수 없어 열린 상태로 운행했기 때문에 외부의 충격에 튕겨 나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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