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화학상은 해파리에서 빛을 내는 형광(螢光) 단백질(GFP)을 발견하고, 이를 유전자 기능 연구에 이용한 미국과 일본인 과학자 3명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는 8일 미국 해양생물연구소의 일본국적 과학자 시모무라 오사무(下村修·80) 석좌교수, 컬럼비아대의 마틴 챌피(Chalfie·61) 교수,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의 로저 첸(Tsien·56) 교수 등 3명이 올해 노벨 화학상을 공동 수상한다고 밝혔다.
시모무라 교수는 1960년대에 해파리에서 자외선을 쬐면 녹색을 띠는 형광단백질을 발견했다. 그로부터 30년이 흐른 후 챌피와 첸 교수는 녹색형광단백질을 특정 유전자에 꼬리표처럼 달아 유전자의 기능을 확인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예를 들어 특정 기능을 가진 유전자를 생물에 주입한 뒤, 어디에 들어갔는지,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꼬리표인 형광단백질의 빛을 통해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챌피 교수는 녹색형광단백질을 활용해 꼬마선충의 특정 세포를 녹색으로 표현하는 데 성공했으며, 첸 교수는 푸른색과 노란색 형광단백질을 잇따라 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