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상 중 마지막 시상 부문인 경제학상은 조지 W 부시(Bush) 행정부 정책에 대한 신랄한 비판으로 유명한 미국의 폴 크루그먼(Krugman·55·사진) 프린스턴대 경제학과 교수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한림원은 13일 "무역 조건의 패턴을 분석한 크루그먼의 이론은 세계화가 도시화를 촉진하며, 이 결과 첨단기술이 발전한 '중심지(core)'와 덜 발전된 '주변부(periphery)'로 나눠지는 현상을 설명해 준다"며 "별개의 영역으로 여겨져 오던 국제무역과 경제 지리학의 영역을 통합했다"고 수상자 선정 배경을 밝혔다.
크루그먼은 1999년부터 뉴욕타임스에 주2회 기고하는 칼럼을 통해 조지 W 부시(Bush) 행정부의 경제·외교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2006년 부시 대통령의 '정실주의'가 미국 정부의 기능을 마비시키고 있다고 비판했고, 2005년엔 부동산 버블이 외국자금을 상당 부분 흡수해 미국의 경상적자를 메워주고 있지만, 2006~2010년 사이에 위기가 닥칠 수 있다고 예견했다. 올해 6월엔 한국의 촛불집회와 관련, 광우병(mad cow disease)을 빗댄 '악우병(惡牛病·bad cow disease)'이란 제목의 칼럼에서 "미국의 식품안전 규제에 대한 신뢰성 저하가 대외정책상 위기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크루그먼은 1953년 미국 뉴욕주에서 태어나 예일대를 졸업하고, 1977년 MIT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2~1983년 레이건 행정부에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으로 일했으며 1991년에는 전미경제학회가 수여하는 '존 베이츠 클라크 메달'을 받았다. 20여 권의 저서와 200여 편 이상의 논문을 썼다. 크루그먼은 노벨상 수상 상금으로 한림원으로부터 1000만 크로네(약 17억5000만원)를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