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 전용 출입문, 경복궁 협생문 찾았다

조선 전·후기의 경복궁과 광화문 일대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가 4월부터 광화문과 흥례문 사이 일부 구간을 발굴 조사중이다. 양호한 상태로 보존돼 있는 광화문 동쪽 궁장(宮牆), 흥례문 동·서 회랑에서 경복궁 남편 궁장으로 이어지는 내부 담장 등을 확인했다.

동쪽 궁장은 광화문에서 동십자각으로 연결되는 기초부가 거의 완벽한 상태로 보존돼 있다. 궁장은 2007년 ‘광화문지 및 월대지역 발굴조사’에서 밝혀졌듯 태조대 궁장 기초 위에 고종대 궁장 면석을 덧댄 것으로 나타났다.

담장에 나있는 용성문과 협생문도 발견했다. 용성문은 서쪽 내부 담장에 난 문이다. 왕이 신무문(북문)이나 영추문(서문)을 통해 궁 밖으로 이동할 때 이용됐다. 정면 2칸, 측면 2칸의 구조에서 고종 이후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변화됐다. 협생문은 동쪽 내부 담장에 난 문이다. 이극문, 즉 세자가 동궁으로 드는 오른편 측문에서 출발해 광화문 밖으로 나갈때 세자가 이용했다. 정면 1칸, 측면 2칸의 구조다.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고종대에 화재로 손실된 담장 아래 건물지 1동을 확인됐다. 정면 12칸, 측면 3칸의 동·서 대칭 구조 대형 건물지로 동서 길이 11.2m, 남북 길이 최소 50m에 이른다. 초석과 기단 등 건물의 기초가 완벽하게 남아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광화문 일대의 용성문, 협생문, 광화문 동편 궁장의 정확한 위치와 규모를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궁장은 그 기초부가 완벽한 상태로 남아있어 조선시대 궁장의 웅장했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며 “임진왜란 이전의 선대 건물지가 확인돼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은 조선 전기 경복궁의 모습을 추정해 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