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침체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요즘 같은 시기에 대학 학자금을 마련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비싼 대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 더욱 그럴 것이다.
등록금 인상이라는 일반적인 문제를 차치하고라도, 신용 위기는 대학 기부금 감소를 초래했다. 이것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알려진 많은 미국 사립 단과대학과 종합대학에 좋은 소식이 아니다. 등록금과 수수료에 있어 가장 비싼 대학은 2008~2009년 비용이 미화 4만 437달러(약 6270만원)에 달하는 워싱턴 D.C.의 조지타운 대학이다. 이 밖에 5위 안에 드는 다른 학교들은 사라 로렌스대학 (4만 350달러), 캐년대학 (4만 240달러), 바서 대학 (4만 210달러)과 벅넬대학(3만 6652달러)이다.
슬라이드 쇼: 세계에서 가장 학비가 비싼 대학들
슬라이드쇼: 미국에서 학비가 가장 비싼 대학들
순위별 :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것들
비디오 : 1년에 미화 5만달러가 소요되는 대학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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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지 놀랄 만한 사실은 아니다. 이 학교들은 작년에도 등록금과 수수료가 가장 비싼 5개 학교들이었다. 이에 비하면 다른 나라의 값비싼 대학들은 그렇게 비싸다고 할 정도는 아니다. 캐나다의 퀘스트대학은 미화 약 2만 500달러이며 싱가포르 국립대학(2만4000달러), 그리고 런던 임페리얼대학(영국인이 아닌 유럽연합 학생인 경우 2만7800달러)도 비슷한 수준이다.
엘리트 아이비리그 학교라고 할 수 있는 하버드나 예일은 어떨까? 그들도 비슷한 범위에 들어간다. 하버드대학의 경우 3만6173달러이며 예일대학은 3만5300달러다. 하지만 다른 많은 작은 사립학교들에 비해서는 덜 비싼 편이다.
생활비와 책값, 교통비와 각종 경비들을 포함하면 위에 언급한 비싼 미국 학교들과 비슷해진다. 다른 교육기관들, 예를 들어 웨슬리 카네기 멜론대학이나 시카고대학도 전체적인 비용은 거의 비슷하다. 기본 적으로 대학교육에 연간 4만5000달러 정도가 든다면, 세계에서 가장 비싼 대학들 중 하나에 다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미국 스타일의 대학들은 해외에서도 가장 비싼 등록금을 요구하고 있다. 스위스 로가노 언덕에 위치한 프랭클린대학은 미국에서 정식 학위와 학점 인정을 받는데, 이 학교는 1년에 3만3100달러가 든다. 게다가 모든 신입생에게 필수사항인 식대와 숙박비로 각각 2900달러와 7510달러가 추가 된다.
에펠타워 근처에 있는 파리 아메리칸 대학은 등록금과 각종 수수료, 의료보험을 포함해서 미화 약 3만3000달러에 가깝다. 거기에다 책과 숙소 비용으로 1만3000달러를 예산에 추가 책정해야 한다.
미국 외에도 역시 매우 비싼 학교들이 있다. 호주에서 가장 비싼 학교 중 하나인 멜버른대학은 1년에 2만 200달러 정도가 든다. 게다가 생활비로 2만 달러가 더 들어간다. 세계 최고 엘리트 학교 중 하나로 평가 받는 싱가포르국립대학은 아시아에서 가장 비싼 학교로 1년에 3만1000달러가 필요하다.
이처럼 학비와 생활비가 가장 비싼 4년제 대학들의 리스트를 만들기 위해 포브스는 미국의 2008~2009년 고등교육 등록금과 수수료 순위 연감을 참고했다. 많은 나라에서, 고등교육기관은 중앙정부로부터 지원을 받는다. 하지만, 해외에서 가장 비싼 대학들에 대한 단면을 포착하기 위해 십여 개 이상의 사립학교들도 따로 살펴봤다.
작년에는, 독자들로부터 재정 지원이나 기숙사 비용 또는 학교의 전체 비용을 순위에 다 반영하지 못한 것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 우리는 등록금과 수수료가 대학들의 공개 가격으로 가장 투명하다는 원칙을 유지했다. 다른 내용들은 학교 마다 차이가 너무 컸다. 어떤 학교들은 등록금으로 기숙비용을 포함해서 총괄적인 수수료를 지급하도록 하는 곳이 있었고, 어떤 곳들은 다른 학교들에 비해 재정 지원이 상대적으로 많은 곳들도 있었다. 뉴욕, 시카고, 워싱턴 D.C. 등에 위치한 학교들은 예상 경비에 현지 생활비나 교통비 등은 포함시키지 않은 경우도 많았다.
전체 예상가격이 얼마나 차이가 나던지, 경제가 주춤하는 이 때에도 학비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미국의 가장 값비싼 5개 대학의 등록금은 2007년과 2008년 사이에 4.8%가 인상됐다. 이 수치도 디킨슨 대학이나 빌라노바대학의 6,7% 인상에 비해서는 적은 것이다.
반면, 미국과 캐나다의 435개 대학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한 전국 대학 행정기관의 지난 주 조사 발표 정보에 따르면, 대학 기부금은 지난해 7월에서 11월 사이에 23%나 감소했다.
모든 소식이 나쁜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조지워싱턴대학은 재정지원 금액을 지난해 1억 1800만 달러에서 올해 1억 2000만 달러로 인상할 것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 봄 조지 부시 전 미 대통령은 학생들의 개인대출 부담을 덜어 줄 수 있는, 연방 정부 대출자금을 2000달러로 인상하는 안에 서명했다. 지난 주 통과된 공화당의 야심 찬 계획은 대학 등록금에 대해 2500달러의 세금 공제, 일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4억9000만 달러의 공적 자금을 포함하고 있다.
물론, 사립대학 학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특히나 최고의 엘리트가 아닌 학생들은-에겐 항상 국립대학교라는 대안이 있다. 뉴욕-버펄로 주립대학의 교육 담당인 부르스 존스톤교수는 “선별된 경쟁력 있는 공립 학교들이 그런 가족들에게는 더욱 매력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