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조선경제를 즐겨 보는데, 4월 각 기업이 실적 발표를 하면서 매출액 등을 말할 때 앞에 '연결기준(혹은 글로벌 연결기준)'이라는 말을 사용하던데 이게 무슨 뜻인가요?

― 울산시 중구 독자 박지원씨

A: 모회사와 자회사 간 거래실적을 뺀 매출액

최흡 경제부 증권팀장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벽돌을 만드는 'A벽돌'이란 회사는 벽돌을 팔기 위해 판매회사인 'A물산'이란 자(子)회사를 하나 차렸습니다. 'A벽돌'은 'A물산'으로부터 10억원을 받고 벽돌을 내줬습니다. 그러나 'A물산'은 받아온 벽돌을 다 팔지 못했습니다. 연말결산을 해보니 8억원어치만 팔렸습니다.

이 경우 장부상으로 보면 'A벽돌'은 10억원의 매출을, 'A물산'은 8억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과연 'A벽돌'이 10억원의 매출을 올린 회사라고 떳떳이 얘기할 수 있을까요? 또 'A벽돌'과 'A물산'을 합한 'A벽돌그룹'은 총 18억원의 매출을 올린 그룹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이런 경우를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 '연결재무제표'입니다. 모(母)회사와 자회사의 실적을 합해서 경영성과를 계산하는 대신, 자회사와 거래한 실적은 모(母)회사 실적에서 빼버리는 겁니다.

위의 예에서 보면 모회사인 'A벽돌'의 매출은 10억원입니다. 여기에 자회사의 실적 8억원을 합친 후 그룹 내부거래 실적 10억원을 빼면 8억원이 됩니다. 이 8억원이 '연결(기준)매출'입니다. 다국적 기업이 많은 미국의 경우에는 해외 자회사까지 연결해 '해외연결매출'을 발표합니다.

과거에는 일부 대기업이 자회사에 부실을 떠넘기는 방식으로 모회사의 부실을 감추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연결실적은 꼭 체크해 봐야 합니다. 보통 모회사가 50% 이상 지분을 가지고 있거나, 30% 이상 지분을 가지고 있으면서 대주주인 자회사는 연결실적에 포함됩니다.

삼성·LG 같은 대기업집단 소속 계열사라고 하더라도 지분관계가 서로 연결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삼성그룹의 경우 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중공업이 모두 별도의 연결재무제표를 만듭니다. 삼성그룹 전체를 다 합친 재무제표는 '결합재무제표'라고 부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