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제 2차 핵실험과 잇단 단거리미사일 발사 등으로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면서 한미연합사령부는 28일 오전 7시 15분부로 대북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Watch Condition)을 3단계에서 2단계로 한 등급 격상했다.

◆워치콘은 정보감시태세 단계

워치콘은 북한의 군사활동을 추적하는 정보감시태세로 5단계로 구성돼 있다.

평시에는 4단계를 유지하지만 상황이 긴박해지면 점차 3, 2, 1등급으로 단계가 올라간다. 단계가 높아질수록 정찰기 등 정보수집 수단과 감시 횟수, 정보분석요원이 보강된다.

단계별로 보면 ‘5’는 징후경보가 없는 일상적인 상황이고, ‘4’는 잠재적인 위협이 존재할 때 지속적인 적정감시가 필요한 상황이다.

‘3’은 위협이 점증하고 있어 주의깊은 적정감시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에 발령된 ‘워치콘 2’는 국익에 현저한 위험이 초래될 징후가 보일 때 발령되며, 첩보위성의 사진정찰과 정찰기 가동, 전자신호 정보수집 등 다양한 감시 및 정보분석활동이 강화된다.

한미 군당국은 이에 따라 U-2 고공전략정찰기와 RF-4 정찰기 등의 대북정찰 횟수를 늘리고, 정보 분석요원을 대거 증강해 북한의 도발 징후 파악과 분석 작업에 돌입했다.

‘워치콘 1’은 적의 도발이 명백할 때 내려지며 1953년 정전 이후 발령된 적이 없다.

이번을 포함해 ‘워치콘 2’가 발령된 적은 모두 5번이다.

북한이 1982년 2월부터 1개월여간 IL-28 폭격기를 전진배치하고 훈련했을 때와 1996년 4월 판문점에 무장병력을 투입하는 등 정전협정 체제 무력화를 기도했을 때, 1999년 6월 제1연평해전과 2006년 북한의 제1차 핵실험 당시에도 ‘워치콘 2’를 발령했다.

◆데프콘은 적도발 방어준비태세

반면 한미연합사는 적의 도발에 대한 ‘방어준비태세’인 데프콘(Defence Readiness Condition)은 경계강화 상태인 ‘4’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데프콘도 역사 5단계로 구성되며 워치콘과 마찬가지로 상황이 긴박해지면 단계적으로 높아진다.

‘데프콘 5’는 전쟁 위험이 없는 상태이며, ‘데프콘 4’는 전쟁 가능성이 상존하는 경우로, 1953년 정전 이후 우리나라는 평상시 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데프콘 3‘은 북한이 전면전을 일으킬 조짐을 보일 때 발령되며, 전군의 휴가와 외출이 금지된다. ’데프콘 2’가 되면 탄약이 개인에게 지급되고 부대 편제인원이 100% 충원되며 ‘데프콘 1’이 되면 동원령이 선포되고 전시에 돌입하게 된다.

‘데프콘 3’는 76년 8월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으로 전 군에 처음 발령됐고, 1983년 아웅산사태 때도 ‘데프콘 3’이 발령됐다.

◆진돗개는 대간첩침투작전 경계태세
진돗개는 대간첩 침투작전 경계태세를 말한다. 국지적 도발이나 적 부대 및 요원의 침투, 무장탈영병이 발생했을 때 발령된다.

평상시에는 ‘진돗개 셋’이 유지되며, 적 부대 및 요원의 침투 징후가 농후하거나 위기 발생이 예상되는 경우에는 ‘둘’, 침투상황이 발생하고 대간첩작전이 전개될 때는 ‘하나’로 격상된다.

최고 경계태세인 ‘진돗개 하나’ 상황에서는 군과 경찰, 예비군은 기본 임무 수행에 제한을 받고 명령에 따라 지정된 지역으로 출동해 수색, 전투태세를 완비해야 한다.

‘진돗개 둘’ 상황에서는 모든 작전요소는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출동태세를 완비하도록 돼 있다.

군 책임 지역과 특정경비(해역) 지역의 경우 육군은 연대장급, 해군은 방어전대장급, 공군은 관할 부대장급 이상의 지휘관이 경계태세 발령권을 행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