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 통증

회사원 박모(45)씨는 가끔 윗눈꺼풀 속의 눈알이 가시에 찔린 듯 뜨끔한 통증을 느끼곤 한다. 책을 보거나 컴퓨터를 사용하다 뜨끔뜨끔한 통증과 함께 눈알이 빠질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간혹 눈에 가시가 찔린 듯 아프거나 뜨끔한 안통을 느껴 심각한 병인 줄 알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안구건조증이나 기타 알레르기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녹내장 등이 원인인 경우도 있어 섣불리 판단하지 말고 안과를 찾아봐야 한다.

눈에 이물이 들어가 안통을 일으키는 경우 원인 물질을 제거하고 추가로 염증 등 예방 치료를 받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눈에 무언가 들어가 안통을 유발하는 것보다 더 흔히 볼 수 있는 원인은 안구건조증이다. 결막염이나 녹내장으로 착각해 내원한 환자 중 안구건조증이 원인이 된 사람들이 가장 많다.

안구건조증으로 인한 안통은 정상적인 눈물층이 갑자기 깨지면서 윤활작용을 하는 눈물막의 눈물이 부족하거나 과도한 증발로 안구표면이 손상을 받아 자극 증상이 생긴다. 심하면 시리고 뻑뻑하거나 할퀴는 듯한 느낌, 화끈거리거나 찌르는 듯한 통증이 생긴다. 이러한 통증이 생기면 우선 눈을 자주 깜박여주거나 인공눈물을 넣어 눈물층을 보강해 주는 것이 가장 보편적인 방법이다. 이물질이 없는데도 통증이 가시지 않는다면 각막 상처나 결막에 이물이 박혀 있을 수 있으므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에 의해서도 위와 비슷한 안통이 자주 생긴다. 알레르기는 자동차 배기가스나 화학분진 등의 공해물질, 진드기, 애완동물의 털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이러한 알레르기 유발물질들로 인해 환기가 안 된 밀폐 공간에 있을 경우 미세먼지가 눈을 자극해 알레르기성 결막염이 일어나는 것이다.

알레르기 결막염이 생기면 눈과 눈꺼풀 주위의 가려움, 화끈거림, 눈부심과 더불어 눈물이 나는 경우 등이 있으며 심하면 흰자위나 눈꺼풀이 붓고 흰 실눈곱이 끼기도 한다. 또한 재채기, 코막힘, 안통과 두통을 동반하기도 한다.

안통의 원인 중 제일 위험한 것이 녹내장이다. 안구건조증 또는 알레르기로 인한 증상과 비슷하게도 보이지만 가장 큰 차이는 안통의 지속시간이 길고 두통이나 메스꺼움, 시력저하 등 다른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특히 급성녹내장은 급격한 안압 상승으로 눈알이 빠질 듯한 통증, 구토와 더불어 눈이 충혈되며 시력이 급격히 저하된다.

급성녹내장 증세임에도 불구하고 뇌질환이나 위장질환으로 착각해 신경외과나 내과를 찾는 경우도 많다. 결국에는 안과로 가게 되지만 치료시기를 놓쳐 시력을 잃는 경우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안통이 지속적으로 느껴질 경우 방치하지 말고 안과를 찾아야 하며 안과 질환의 예방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빛사랑안과(안과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