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왕립아카데미는 올해의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세포에서 단백질을 만드는 리보솜의 기능과 구조를 밝힌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MRC 연구소의 벤카트라만 라마크리슈난 (Ramakrishnan·57) 박사와 미국 예일대학의 토머스 스타이츠(Steitz·69) 박사, 이스라엘 와이즈만 연구소의 아다 요나트(Yonath·여·70) 박사를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세포에는 생명체의 청사진 격인 DNA가 들어있다. 리보솜은 이 청사진에 들어있는 유전정보를 해독해 그에 맞는 단백질을 만든다. 말하자면 리보솜은 DNA라는 조리법을 보고 단백질이라는 음식을 만드는 요리사다. 단백질은 그 자체가 생명체의 구성성분이면서 동시에 각종 생명현상도 제어하는 핵심물질이다. 세 명의 수상자들은 X선을 이용해 리보솜을 이루는 원자 수십만 개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해냈다. 또한 각기 다른 항생물질이 리보솜에 어떻게 결합하는지를 보여주는 3차원 모델도 제시했다. 이 모델은 새로운 항생제 개발에 이용되고 있다. 항생제는 질병을 일으키는 박테리아의 리보솜을 억제해 병을 치료한다.
인도 태생으로 미국 국적자인 라마크리슈난 박사는 미국 오하이오 대학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국적의 스타이츠 박사는 하버드 대학에서 분자생물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스라엘 국적의 요나트 박사는 와이즈만 연구소에서 X선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스웨덴 왕립아카데미는 요나트 박사는 1980년대 연구로, 스타이츠와 라마크리슈난 박사는 각각 1999년 연구로 노벨상을 수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김빛내리 교수는 "리보솜의 구조를 밝히는 작업은 물리, 화학, 생물이 모두 필요한 작업이어서 이들의 경력이 요긴하게 활용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