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중대형 고급 승용차 가격을 훌쩍 뛰어넘는 어린이용 장난감 자동차가 제작돼 화제가 되고 있다. (11월 17일 조선닷컴 보도)

미국 시보레의 1956년산 콜벳(corvette) C1의 어린이용 모델이 등장했다. 이 장난감은 107㏄ 가솔린 엔진이 달렸고 최고 시속이 56㎞다. 길이 2.75m, 너비 1.14m, 높이는 0.87m에 이르고 무게만 185㎏이다. 전진, 후진, 중립이라는 3단 기어도 있다. 가격은 3700만원이다.

(왼쪽부터) 3700만원인 아동용 콜벳.

그런데 이 장난감은 그나마 검소한 편이다. 입이 쫙 벌어지게 하는 아동용 페라리(Ferrari testarossa two seater)도 있다. 길이 2.9m, 너비 1.3m, 높이 0.86m인 이 장난감은 인터넷 쇼핑가 1억1300만원(25일 현재)이다.

최고 시속 27㎞인 이 차는 페라리에서 8개월간 수작업으로 만든다. 스테레오 라디오가 있고 천장이 열린다. 5마력을 내는 205㏄ 가솔린 엔진도 달려 있다. 무게가 약 280㎏인 이것이 6~11세 아동에게 적절하다는 것이다.

산악지역 등 경사진 곳을 오를 수 있는 3200만원짜리 아동용 오프로더(Junior Offroader)도 판매된다. 300㎏에 달하는 이 장난감은 296㏄에 9마력을 자랑한다. 25도의 경사까지 가뿐히 오르며 최고 시속 30㎞를 낸다.

'비포장도로' '주행' '후진' 3단 기어로 되어 있으며 100㎏까지 물건을 실을 수 있다. 이 장난감과 세트로 판매되는 것이 캠핑카다. 아동용 오프로더와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캠핑카는 약 4400만원이다.

가로 1.5m, 세로 4.6m, 높이 1.8m의 캠핑카 안에는 싱크대와 2개의 작은 벽장이 있다. 이 장난감은 창문이 4개 있고 천장도 열린다. 바닥은 카펫이 깔려 있다. 개인적으로 장난감 자동차를 주문 제작한 사람도 있다.

축구선수 베컴은 10살배기 아들에게 직접 제작한 포르셰 장난감 자동차를 사줬다. 이 장난감에는 디젤 엔진이 장착돼 있고 직접 열쇠를 꽂아야만 작동된다. 가격은 5만파운드(약 9500만원)에 달한다.

베컴 아들의 9500만원짜리 포르셰.

외신들은 "베컴 아들 브루클린이 수백평 되는 집 앞마당에서 이 자동차를 운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에서 이런 '기가 막힌' 장난감 자동차를 구할 수 있을까? 현재까지는 구할 수 없다.

국내에서는 전기를 이용한 전동차만 판매하기 때문이다. 3~5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제작되는 전동차는 시속 4~8㎞ 정도다. BMW벤츠 같은 해외 유명 자동차 브랜드도 가솔린 장난감 차 대신 전동차를 만든다.

BMW 공식 딜러인 도이치모터스 동대문 서비스센터 관계자는 "시속 50㎞에 육박하는 장난감 자동차는 어린이용으로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며 "BMW에도 80만원짜리 어린이용 전동차가 있지만 판매보다 홍보용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품질경영 및 공산품 안전관리법에 따르면 장난감 생산·수입업체는 자율안전검사를 받아야 한다. 어린이 전동차 전문업체인 ㈜헤네스의 민경균 대표이사는 "휘발유 엔진을 사용하는 장난감은 완구 자율안전기준에 합당하지 않다"며 "판매가 불가능하다"고 했다.

해외에서 직접 주문해 몰래 들여와도 장난감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휘발유 엔진 등 자동차 메커니즘으로 움직인다면 원칙상 자동차로 본다"면서도 "자동차관리법 안전기준에 부적합하기 때문에 실내에서나 유원지 등 정해진 장소에서만 탈 수 있다"고 말했다.

휘발유 엔진 장난감 차가 도로를 다니려면 운전면허증이 있어야 한다. 도로가 아닌 곳은 운행할 수 있지만 최근에는 도로의 개념이 확장되고 있는 추세다. 경찰청 관계자는 "요즘에는 학교 운동장도 도로로 본다"고 했다.

주은우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자식에게 최고를 해주겠다는 욕구와 자식을 통해 부모의 능력을 과시하겠다는 욕망이 결합돼 일어나는 현상"이라며 "우리 사회는 있는 사람은 있는 사람들끼리, 없는 사람은 없는 사람들끼리 계층별 과시의 경쟁이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