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상당산성에서 조선시대의 전통 무예가 재현된다.
우리나라 전통무예를 배우고 계승하는 무술인들의 단체인 '사단법인 민족도장 경당'과 국민생활체육 충북도 승마연합회는 24일 오후 1시부터 2시간 동안 상당산성에서 '제1회 전통무예 한마당 조선병영 둑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둑'은 임금이 타는 가마 또는 군대의 대장 앞에 세우던 큰 의장기로, 둑제는 통일신라 이후 각 병영에서 한 해의 안녕과 승전을 위해 둑을 세워두고 펼치던 엄숙한 제례의식이다. 이날 둑제에는 조선 정조 때 만들어진 '무예도보통지'에 나오는 24반 무예를 중심으로 다채로운 전통 무예를 재현할 계획이다.
마상 짚단베기 기록보유자인 최기영씨 등 경당의 무술사범 30여명이 나와 칼, 창, 활 등을 사용해 육상에서 하는 18가지의 무예와 말을 타고 활을 쏘며 창검을 휘두르는 마상무예 6가지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시민들에게 활쏘기 등 전통무예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행사 전날인 23일 오후에는 경당이 마상무예 훈련장으로 운영하는 청원군 오창읍 석우리 주몽승마장에서 조선시대 병영에서 새해에 치르던 하정례(賀正禮)를 열어 무예, 검무, 소원빌기, 풍물공연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둑제 집행위원장 최기영씨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석조성벽이 잘 보존된 상당산성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지역민들과 함께 행사를 마련했다"며 "주변국의 민족사 훼손이 심각한 상황에서 선조들의 기개와 국난극복 지혜를 시민들에게 보여 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최측은 둑제가 끝난 후 정월대보름에 맞춰 것대산 봉수터에서 봉수식도 개최하는 등 삼국시대부터 문화, 교통, 군사의 중심지였던 청주의 관광유산을 홍보하는데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민족도장 경당은 고구려의 기상을 이어받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전통 무예단체로 전국 64곳에 전통무예 훈련관 등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