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의 낙후지역 중 하나인 청계천변 종로구 창신동의 청계천변 일대가 40층짜리 랜드마크 빌딩과 역사문화공원 등을 갖춘 복합문화도시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10일 종로구 창신1~3동과 숭인1동 일대 84만6100㎡ 중 왕산로 남쪽의 1단계 구간 10만7948㎡에 40층 규모의 랜드마크 타워와 대규모 역사문화공원, 주택 2116가구를 들이는 내용의 '창신·숭인 재정비촉진지구 1단계 구간 계획안'을 결정해 11일 고시한다고 밝혔다.

종로구 창신동 일대 창신₩숭인뉴타운 지역의 모습. 역사·관광·패션이 어우러지는 복합 문화도시로 개발된다.

청계천변에 40층 랜드마크 타워

창신·숭인지구는 보물 1호인 흥인지문(동대문)과 청계천, 의류·패션 타운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등이 밀집된 역사·관광·패션의 요충지로, 이런 환경 요건을 최대한 활용해 개발할 계획이다. 왕산로 남쪽의 1단계 사업지역에는 2016년까지 용적률 806~971%를 적용받아 5~40층 규모의 주거시설 총 2116가구(임대주택 413가구 포함)가 들어선다. 흥인지문 인근에는 약 7357㎡ 규모의 대규모 역사문화공원이 조성된다. 공원 안에는 흥인지문의 역사성을 상징하는 '천 년 마당'과 야외 스탠드, 소나무 동산이 들어선다.

청계천변에는 최고 높이 145m 40층 규모의 랜드마크 타워가 들어선다. 랜드마크 타워 고층부에는 업무·판매·쇼핑센터·호텔 등 다양한 용도의 복합시설이 들어서며, 아래층은 의류·패션쇼핑몰로 꾸며진다. 청계천변은 보행자 편의를 위해 폭 10m의 녹지·보행자 구간을 조성하고, 연도형 상가(도로변을 따라 줄지어 선 상가)를 배치하기로 했다. 또 교통난 해소를 위해 청계천로 폭을 12m에서 15m로 넓히고, 청계천의 가시권 확보를 위해 고층부 건물 폭이 55m를 넘지 않도록 했다.

뉴타운 사업 지구 안의 '동대문 아파트'는 서울시가 매입한 후 리모델링해 예술인들을 위한 문화창작과 전시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1966년 대한주택공사가 지상 6층(131가구) 규모로 지은 동대문아파트는 건물 안에 'ㅁ'자 정원이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중정(中庭)형 아파트다. 서울시는 "40년 이상 된 노후 아파트를 철거하지 않고 보존하는 것은 뉴타운 지구 중 처음"이라며 "동대문아파트 소유자는 보상금 대신 창신4구역에 들어서는 아파트 입주권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청계천변 창신·숭인뉴타운의 1단계 사업 구간 조감도.

봉제르네상스 패션타운 들어서

창신·숭의 재정비촉진지구 2단계 구간(73만8152㎡)도 주민 공람과 시 도시재정비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사업계획을 결정하기로 했다. 이 지역에는 용적률 227~774%를 적용받아 주상복합을 포함한 총 7855가구(임대가구 1571가구 포함)가 건립된다. 서울시는 "1~2인 가구와 고령인구 비율이 높은 지역 특성을 감안해 전용면적 60㎡ 이하의 소형주택을 전체 공급량의 45% 정도인 3570가구 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곳은 구릉지가 많은 지형적 특성을 살려 다양한 형태의 주택을 지을 계획이다. 서울 성곽 방향으로 해발 40m 이상 경사도 15% 이상의 땅에는 7층 이하의 '테라스하우스'를, 경사도 15% 이하에는 여러 방향으로 조망권을 확보하는 '탑상형'을 짓기로 했다. 주요 가로변에는 '연도형', 복합상업용지나 역세권 인접 구역에는 '주거복합형' 빌딩이 들어선다

지하철 1·4호선 동대문역 인근 8525㎡ 부지에는 지상 11층, 연면적 5만6000㎡ 규모로 2014년까지 '봉제 르네상스 패션타운'을 건립할 계획이다. 종로구 창신·숭인동 지역의 봉제업체들은 1990년대 동대문 의류·패션 타운의 번영과 함께 전성기를 누렸지만, 최근에는 값싼 중국산 물품들이 밀려오면서 쇠퇴하고 있다. 서울시는 "패션타운 내에 900여개의 영세 봉제업체들을 입주시키고, 인근의 의류·패션 타운,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등과 제조·판매·관광을 위한 산업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