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는 외국어고에 이어 민족사관고와 전주 상산고, 공주 한일고 같은 자립형사립고(자사고)와 자율형사립고(자율고)도 올해 입시부터 중학교 내신과 면접만으로 신입생을 뽑도록 하겠다고 7일 발표했다.
이들 학교들은 또 토플·텝스 성적과 경시대회 수상 실적을 입시에 반영할 수 없으며, 국·영·수 위주의 필기시험과 교과 지식을 묻는 면접시험을 볼 수 없다. 작년까지 이들 학교는 교과 지식을 묻는 시험을 치르고 공인 영어 성적을 입시에 반영했었다.
교과부는 이날 "사교육 도움 없이 스스로 중학교 교육 과정을 충실하게 이수한 학생들이 원하는 고등학교에 입학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시험(필기고사 또는 학과 면접) 대신 중학교 내신과 면접으로 뽑도록 하는 자율고·자사고 입시 개선안을 내놓았다.
해당 학교는 모두 14개 고교로 6개 '자사고'(서울 하나고, 울산 청운고, 강원 민족사관고, 전북 상산고, 전남 광양제철고, 경북 포항제철고)와 3개 '자율고'(안산 동산고, 충남 천안 북일고, 경북 김천고), 5개 '자율학교'(경기 양일고, 충남 공주 한일고, 충남 공주대부설고, 전북 익산고, 경남 거창고) 등이다.
올해부터 이 학교들의 입시는 크게 2단계로 치러진다. 1단계에서 중학교 내신 등으로 일정 인원을 선발한 뒤 2단계 면접으로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학교별 입학 전형 요강은 올 상반기 확정·발표된다.
하지만 해당 학교들은 정부가 고교 입시에 지나치게 간섭해 학교의 자율성을 침해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상산고 관계자는 "사교육을 줄이기 위해 입시를 개선하자는 정부의 취지에 동감한다"면서도 "하지만 고교 입시를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결정해 학교에 통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 자립형사립고
교육과정 편성 등에 자율권이 있는 학교로 법인 전입금을 연간 학생납입금 총액의 25% 이상 내야하며 전국단위로 학생을 모집 할 수 있다. 민사고·상산고 등이 해당
☞ 자율형사립고
이명박 정부가 만든 고교 체제로, 법인 전입금을 연간 학생 납입금의 3~5%를 내야한다. 비평준화 지역 학교는 학생을 선발할 수 있으나, 대도시 학교는 추첨으로 입학생을 뽑는다. 안산 동산고 등이 해당
입력 2010.03.09.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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