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함수(艦首)를 인양하기 위해 연결했던 체인 1줄이 끊어지고 기상이 나빠지면서 인양 작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18일 오후 7시 30분쯤 인양 크레인에 연결한 세 번째 체인이 높은 파도로 흔들리면서 장력을 견디지 못하고 끊어졌다"며 "앞으로도 2~3일간 날씨가 좋지 않아 인양은 24일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19일 말했다. 합참은 "백령도 해상은 파고 2.5~3m, 풍속 10노트(초속 5m)로 기상이 비교적 안 좋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합참은 "함수 부분은 선체 앞과 절단면인 뒤의 무게가 다르기 때문에 균형을 잡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크레인으로부터 1m 아래에서 체인이 끊어졌다"며 "함체가 부서지진 않았다"고 전했다. 함수는 모두 90㎜ 굵기 쇠사슬 네 가닥을 연결해 인양하기로 했고, 현재 선체 앞부분에 체인 두 가닥을 연결한 상태다.
합참은 바다 밑에 90도로 누워 있는 함수를 일단 바로 세운 뒤 끌어올리기로 했다. 옆으로 누운 상태에서 올리다 체인에 직접 닿는 함교나 갑판, 연료탱크 등 상대적으로 강도가 약한 철판이 찌그러지거나 찢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연료탱크에는 기름도 9만3000L나 들어 있어 기름 유출 우려도 있다.
해저 수심이 25m에 불과하고 함수 마스트(돛대)까지 높이가 25m에 달하기 때문에 함수를 세우게 되면 함체 일부가 물 밖으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함수를 세우는 과정은 체인 4개를 다 연결한 뒤 체인 한쪽 방향을 풀어주면서 다른 쪽을 천천히 당기는 식으로 진행한다. 체인을 연결하고 함체를 똑바로 세운 뒤에도 함수는 앞 뒤 무게가 달라 균형을 잡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함미보다는 작업시간이 오래 걸릴 전망이다. 합참은 함수 역시 배에 찬 물을 빼고 실종자 수색을 거친 뒤 예인선으로 평택 2함대사령부로 옮겨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합동 조사에 맡길 방침이다.
한편 천안함 폭발과 침몰의 원인을 밝혀줄 파편에 대해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현재 선체 파편 외에 무기체계와 관련된 다른 파편은 전혀 발견된 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