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軍)은 지난 3월 26일 천안함 침몰사태 이후 지금까지 한번도 군사적 비상 상황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군 관계자는 "비상 상황이란 인식이 일반국민과 군 사이에 다소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24일 국방부에 따르면 군은 천안함 침몰사태 이후에도 이전과 마찬가지로 평시와 비슷한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방어 준비 태세인 데프콘은 4단계, 정보 감시 태세인 워치콘은 3단계로 천안함 사태 이전과 다르지 않다. 데프콘은 1999년 6월 서해교전 당시 4단계에서 3단계에 준하는 전투 준비 태세 강화 지시가 내려진 바 있다. 데프콘 3가 발령되면 한국군이 갖고 있는 작전권이 한미연합사령부로 넘어가고, 전·후방 부대 움직임이 달라지며 전군의 휴가·외출이 금지된다. 워치콘은 지난 2009년 5월 북한 2차 핵실험 때 등 5차례 3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된 적이 있다.
군은 이날 정부가 대북 제재 조치를 발표하고 북한이 "심리전 수단을 없애버리기 위해 조준 격파사격이 개시될 것"이라고 협박한 이후에도 군사적 비상 상황을 내리지 않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데프콘이나 워치콘 등 대북 군사 태세에 있어 변화된 것은 없다"며 "아직 북한군 특이 동향이 없기 때문에 특별한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반면 경찰은 천안함 침몰원인 발표 이후 북한 도발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20일 오후 6시를 기해 전국 경찰관서에 을호 비상령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