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원정 16강 진출을 넘어 새 역사를 쓰기 위해서는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를 잡아야 한다.

우루과이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선수는 최전방 공격수 디에고 포를란(31·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다.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 득점왕을 두 번이나 차지했고, 지난 시즌 소속팀의 유로파 리그 우승을 견인한 최전방 공격수다. 특히 지난 2008~09시즌 32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에 올라 나이에 상관없이 변함없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탁월한 기량을 가진 포를란은 우루과이 공격의 핵심이다. 거의 모든 공격이 포를란을 이용해서 이루어진다. 개최국 남아공과의 경기에서 2골을 넣으며 월드컵 득점왕 경쟁에서도 한국의 이정수와 함께 2위를 달리고 있다. 멕시코전에서도 루이스 수아레스가 넣은 결승골이 포를란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이 포를란이 우루과이의 약점이기도 하다. 미드필더진의 패스가 포를란에게 집중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포를란만 막으면 우루과이의 공격 루트가 사실상 봉쇄된다. 이 점이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맞붙었던 아르헨티나와 다른 점이다. 당시 한국 수비수들은 메시를 집중적으로 마크했지만 이과인의 움직임을 허용해 해트트릭을 허용하면서 무너졌다.

포를란과 함께 투 톱을 맡고 있는 수아레스는 대표팀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멕시코전에서 결승골을 넣었지만, 경기 내내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우루과이전의 승리는 한국 수비수들이 포를란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막느냐에 달린 셈이다.